충남 공주에서 태어나 중학 시절까지 충남에서 자랐고 고교 진학 이후 지금까지 서울에서 살고 있다. 인도철학에 대한 관심에서 1971년 서울대 동양사학과에 입학했지만, 유신 독재가 기승을 부리는 숨 막히는 대학 공간에서 제국주의 열강과 자국의 거대한 유산 덩어리에 의해 만신창이가 되어 가는 근대 이후 중국에 관심이 꽂혔다.
유신 독재보다 더욱 서슬 퍼런 5공 치하의 공포 상황에서, 무력을 앞세워 권력을 장악한 역사의 실세가 어떻게 안으로부터 붕괴되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가는가 하는 문제와 씨름한 결과 《중국현대사연구 : 북벌전야 북경정부의 내부적 붕괴과정(1923~1925)》을 펴냈다.
인간의 총체적인 삶을 규정하는 구조에 대한 관심에 매몰되어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인간 하나하나의 삶을 들춰 보는 데까진 관심이 미칠 겨를이 없다가 취업의 벽에서 남녀 차별을 실감하고서야 여성의 삶에 눈을 돌리게 되었다. 역사를 다시 보고 남성, 그들만의 역사가 아니라 여성도 함께 살아간 역사를 되살려 보자는 새로운 과제를 마음에 품었다.
1992년부터 한성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격동기 중국을 살아 간 여성들의 삶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특히 애국과 여성해방이라는 과제와 씨름하면서 새로운 중국 건설을 여성해방보다 우위에 둔 중국 신여성들의 삶과 그 영향을 파헤치는 데 관심을 가지고 작업한 결과 《쉬광핑 : 루쉰의 사랑, 중국의 자랑》을 펴내기도 했다. 현재는 근대 이후 중국 여성의 삶을 정리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