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0년 경기 오산 출생 고려대학교 국문과 졸업
『시문학』 천료 시인 문학평론가 문학박사
시집 『허리부러진 흙의 이야기』
『닻을 올리는 그대여』 『우울한 상징』
『시여 마차를 타자』 『바이올린 마을』
『붉은 수레바퀴』 『오래된 뿔』 『내 마음의 지평선』 『오산인터체인지』 『뿌리가 깊은 강』
『끝없는 아리아』 『석죽화 농담』 『거리의 성당』
등 15권
시선집 『시간의 그물』 『먼 목소리로 혼자 있는
그대에게』 영역시집 『시인과 농부』
저서 『조석구 인생수첩』 『조석구 인생문답』
경기도문화상·시문학상·문예사조대상·한국농민문학상
한국전문기자협회 문학부문 대상·한성기문학상 수상
오산대 평택대 세종대 강사 대전대 겸임교수 역임
한국시인협회 심의위원
나의 시 쓰기
조 석 구
1
나는 어느 아류나 유파를 따라가며 유행성 출혈병과 같은 시와는 거리를 멀리하고 지성과 절제와 압축을 통한 균형의 조화가 있는 지적인 서정시를 쓰려고 노력하고 있다.
나는 난해한 요설, 무질서와 난삽함을 새로운 시라고 내세워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를 하는 시를 경멸한다. 시는 함축과 운율, 정제된 형식을 통한 혼돈에 질서를 부여해야 한다. 정제되지 않은 채 무잡하게 쏟아낸 것이 난해성이라는 허울을 쓰고 첨단이라고 말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2
거대한 담론으로 오만해지거나 번문욕례에 빠져 현실에서 멀어지지 않도록 하였으며, 관념이나 추상의 옷을 과감히 벗어던지고, 폭력적으로 시가 결합하는 것을 배제하고, 독자들을 고문하지 않는 친절한 시인으로 일상과 가까운 곳에서 시를 읽는 독자들에게 친근하고 따뜻한 이미지로 접근하려고 노력하였다.
인간은 숙명적인 고독과 허무속에서 살아간다. 시를 쓰는 것은 영혼의 고향을 찾아가 등불을 밝히는 일이며 자기 존재를 확인하는 작업이다. 시는 꿈이며 이상이며 길이며 철학이며 절망이며 구원이다.
나는 원고지 세대로 일생을 고집스럽게 시밖에 쓸 줄모르는 독신주의자가 되어 고독하고 외롭게 시를 쓰며 살아왔다. 등단 초기에는 피폐한 농촌의 현실을 고발하는 시를 썼고, 시대적 현실상황은 역사의식의 참여시를 낳기도 하였다.
핵核 서정시를 쓰고 싶다
시는 간결 깔끔해야 한다
화려한 탐미적 지적 사유로
적막하고 서럽도록 눈부시게 쓰고 싶다
그리움 서러움 분노 고독감을 땅 속 깊이 묻는다
언젠가 그날이 오면 샘물되어 솟아오르고
밤 하늘의 찬란한 별처럼 영롱한 빛이 되어 꽃을 피우리라
3
몇 해 전 명동성당 조학문 신부님께서 전집을 내야지 않느냐고 하실 때 아직은 아니라고 생각하였다. 그런데 동화작가 윤수천 형이 전집을 품위있게 출판하여 전해주며 조 형도 전집을 내야한다고 하였다. 이에 용기를 얻어 1350여 편의 시 가운데 1073편을 뽑아 묶기로 하였다. 왜냐하면 내게 소중한 전집을 보내주신 분들께 내 전집을 보내드려야한다는 의무감 때문이다.
이 전집이 나오기까지 애써준 편집위원들과 한민규 대표에게 이 자리를 빌려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