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을 하다가 길섶의 작은 풀꽃과 눈이 맞았습니다.
사람이 거들지 않아도 햇빛과 구름, 바람이 이끄는 대로
살아가는 풀꽃, 그 작은 생명을 통해 바라본 세상은
참 신비롭고 아름다웠습니다.
도시에서 앞만 보고 뛰다가 나무와 들새,
애기똥풀 곁으로 돌아오는 길은 멀고 아득했습니다.
남은 삶은 자연 속에서 만난 생명들과 새 이웃들과
나란히 살고 싶습니다.
사랑으로 생명을 가꾸고 다듬어 가는 일,
송두리째 내 몫이 되었습니다.
이른 아침,
밭둑에서 민들레 씨방을 흔들어 놓고 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