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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김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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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신명문화와 21세기 새로운 도학>

김백현

1952년 전북 익산에서 태어나 1971년 한국외국어대학 중국어과(철학 부전공)에 입학하고 1978년 졸업했다. 1982년 대만대학에서 철학 석사, 1986년 대만 보인대학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8년부터 현재까지 국립강릉원주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1998년에는 중국 북경대학에서 공동연구교수를 지냈으며 2012년 9월부터 2013년 8월까지 중국 사천대학에서 공동연구교수를 지냈다.
한국도가철학회장과 중국학연구회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사단법인 신명문화연구원 이사장으로 있으면서 중국 도가도교 학술계와 활발한 학술 교류와 더불어 21세기 새로운 도학(道學)의 방향 설정에 주력하고 있다. 다수의 논문 외에 한국에서 출간한 『도가철학연구』, 『도교속의 동이문화』 등과 대만에서 출간한 『莊子哲學中天人之際硏究』(文史哲出版社) 등이 있고, 중국에서 출판한 『新子學』 등등 다수의 공동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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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신명문화와 21세기 새로운 도학> - 2018년 4월  더보기

1. 동아시아 문화의 모근(母根) - 신명문화 “비나이다. 비나이다. 천지신명께 비나이다.” 어린 시절 뒤뜰 장독대 위에 맑은 정화수 한 그릇 떠다 놓고 빌던 어머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여기에서 어머님의 순수한 종교심을 보았으니, 성인(聖人)이 따로 있으며, 성모 마리아가 따로 있다고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인류는 후기 구석기시대부터 종교시대로 들어섰다. 동아시아는 곧 세석기(細石器)문화시대-후기 구석기시대가 되면서 샤머니즘이 시작된다. 세석기문화 지역이 곧 상고 샤머니즘 문화 지역이다. 샤머니즘의 ‘샤먼’은 만주 퉁구스어다. 샤머니즘의 발원지로 바이칼 호를 말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오늘날에도 바이칼 호의 알혼 섬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세석기문화 지역 즉 상고 샤머니즘 문화 지역은 마치 U자를 뒤집어 놓은 것처럼 바이칼 호를 중심으로 서쪽으로는 티베트로 내려가고, 동쪽으로는 만주와 한반도 그리고 산동 반도에서 나타난다. 이상하게도 중국의 중원 지역에서는 나타나지 않는다. 단군(檀君)은 큰 무당이면서 동시에 신선이다. 무당(巫堂 혹은 巫黨)이라는 한자어는 중국 한어(漢語) 사전에는 없으며, 유교 왕국을 꿈꾸던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순수 우리나라 한자어(漢字語)다. 즉 샤먼이 곧 무당이다. 하늘과 소통하는 상고시대의 샤먼 즉 통천무(通天巫)는 그 길을 고수하는 무당과 새롭게 탈바꿈한 신선으로 분화한다. 어쩌면 최치원의 『선사(仙史)』에 이러한 역사가 상세하게 기재되어 있을지도 모르겠다. 동이족을 선진시대 이전 중국 산동 반도와 회수(淮水) 지역에 거주했던 좁은 의미의 상고 동이족과 만주와 한반도 등을 포괄하는 넓은 의미의 동이족으로 분류한다. 동이족이란 명칭 자체가 총칭에 불과할 뿐이며, 또한 이 둘 사이에는 아무 관계도 없다는 학자도 있지만, 우리의 난생설화가 남방문화와 맥을 같이하고, 산동 반도에서도 세석기시대 유물이 나온 점 등으로 볼 때 좁은 의미의 동이족과 넓은 의미의 동이족 사이에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하기는 어렵다. 중국의 신선사상은 상고 동이족 전통을 이어받은 연나라와 제나라에서 발생했다. 무당은 신과 접신(接神)하는 강신무(降神巫)와 접신하지 못하는 세습무(世襲巫)로 분류한다. 중국의 강신무 전통은 민간신앙으로 내려와 신선사상 그리고 황로학과 융합되면서 도교문화를 탄생시켰으며, 세습무 전통은 곧 제례 의식의 전문가인 유(儒)가 되어 유교문화를 잉태했다. 신명문화는 시베리아와 몽골 그리고 만주 지역의 샤머니즘, 한국의 무속과 선도(仙道), 일본의 신도(神道), 중국의 도가 도교 그리고 월남의 민간종교와 티베트의 뵌뽀교가 지니고 있는 문화전통 속에 있다. 이러한 신명문화는 곧 동아시아 문화의 모근(母根)으로서 비록 화려한 모습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지만, 동아시아 문화전통 속에 깊숙이 뿌리박혀 있다. 이러한 신명문화의 정수를 탐구하는 것이 바로 21세기 새로운 도학의 첫걸음이다. 2. 21세기 새로운 도학 - 동도서학론(東道西學論) “김 교수! 역사와 전통이 있는 ‘도학’이란 말을 독단적으로 함부로 달리 사용하는 건 언어도단이야!” 1996년 ‘중국철학 국제학술대회’에서 나의 논문 발표가 끝난 직후 복도에서 어느 원로 유학자가 나에게 소리친 말이다. 유교에 관한 연구를 학술적 측면에서 유학이라 부르고, 불교에 관한 연구를 학술적 측면에서 불학이라고 불러도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나 도가 도교에 관한 연구를 학술적 측면에서 ‘도학’이라고 부르면 많은 사람들이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왜냐하면 ‘도학’이란 명칭이 과거 너무나 폭넓게 사용되어 왔기 때문이다. 특히 자신들의 성리학만이 진정한 도학이라는 주희(朱熹)의 말을 이어받아, 포은 정몽주가 정주학만이 진정한 도학이라고 선언한 이후, 조선조 600년 동안 유학이 곧 도학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중국에서 도가 도교의 학술적 연구를 ‘도학’이라고 부르듯이 우리는 도가 도교 연구를 그 학술적 측면에서 ‘도학’이라고 칭하여 제자리를 찾고자 한다. 1840년 아편전쟁 이후 세계의 중심은 서유럽이 되었다. 즉 서유럽은 학술 문화 정치 경제 등 모든 것의 중심이 되었다. 20세기 동아시아인들은 서유럽의 산업문명 배우기에 나섰다. 이것이 이른바 서구화, 근대화 혹은 현대화라고 한다. 여기에 이성을 중시하는 유가 사상이 주목을 받아 유교자본주의라는 말이 유행하고, 도덕 이성을 중시하는 20세기 현대 신유가가 탄생했다.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구호와 함께 식민제국주의를 잉태한 산업문명은 모든 만물을 지배하고 점유하고 이용하고자 하는 도구적 이성을 중시하는 공리주의를 바탕으로 삼고 있으며, 인류에게 편리성과 풍요로움을 선물했다. 그러나 20세기를 거치면서 산업문명은 환경오염과 생태계 파괴라는 폐단 등을 가져왔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여 서유럽을 중심으로 포스트모더니즘이 나타나기도 했다. 그렇지만 패권을 중시하는 신공리주의로 무장한 슈퍼 강국 미국을 중심으로 오늘날 인류는 이제 4차 산업사회라는 미증유의 사회에 진입하게 되었다. 도구적 이성을 중시하는 패권주의는 문화우월주의를 잉태한다. 기독교문화로 포장한 서구문화우월주의가 그러하고, 유교문화로 가장한 중화사상이 그렇다. 청교도자본주의를 기반으로 한 미국 문화에서 청교도 정신은 찾아보기 어려운 미국 제일이라는 패권만이 보이며, 이른바 전통 중시의 사회주의라고 하는 중국식 사회주의는 실질적으로는 유가사회주의로 패권의 길을 걷고 있다. 이러한 패권주의가 4차 산업사회에서 활개를 친다면 인류에게는 내일이 없다. 즉 벼랑으로 가는 길이다. 인류는 패권주의에 대한 심도 깊은 비판과 성찰을 통하여 새로운 길을 개척해야 한다. 이러한 길은 그 가치를 무시당했거나 홀대받았던 변두리의 버려졌던 길이다. 동아시아 문화의 어머니 뿌리인 신명문화전통이 걸었던 길이며, 자연스럽게 그러 하는 허령한 도(道)다. 4차 산업문명의 머리는 디지털인공지능이다. 이것은 0과 1로 절분화된 것으로 플라톤의 로고스주의로부터 내려오는 서양철학의 개념분석 전통의 극치이며, 지식 축적을 통하여 전지전능의 존재를 현실화시키는 학(學)이다. 21세기 새로운 도학은 동양의 자연스럽게 그러 하는 허령한 도(道)와 서양의 지식 축적을 통하여 전지전능의 존재를 현실화시키는 학(學)의 묘합(妙合)을 구상하는 동도서학론(東道西學論)이라고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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