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의 불안이 어느 정도 안정된 듯 하지만 언제 또 무엇이 우리를 위협할지 모른다는 불안과 공포를 아직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 그러는 와중에 전쟁과 환경 문제, 기후 변화, 경제 불황까지 겹쳐 우리 삶은 자꾸만 매말라가고 있다. 더욱이 우리의 젊은이들은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다는 뜻의 삼포에서 해가 갈수록 인간관계도 어렵고 내집을 갖는 것은 너무나 요원하여 이 둘이 더해져 오포, 꿈과 희망을 갖는 자체도 어려운 시대라 하여 칠포, 지금은 외모와 건강까지 더해져 구포세대가 되었다는 자조적인 말까지 등장했다. 거기다 외로움이라는 사회적 질병까지…….
혼란스럽고 강퍅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마음 기댈 곳이 필요하다. 어떻게 하면 지금보다 더 행복할 수 있을까. 나와 내 가족, 내 자식들, 내 친구들과 이웃들이 풍족하진 않더라도 어둡고 후미진 곳에 내몰리지 않고 서로 위무하고 다독이며 살아갈 수 있을까. 이 소박한 꿈 앞에서도 우리는 이따금 길을 잃고 우두커니 서서 방황할 때가 있다. 또 머리에서는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가슴에서는 불길이 타올라 잠 못 이루게 하는 일들은 왜 그리도 많은지… 생·로·병·사, 애별리고(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야 하는 괴로움), 원증회고(미워하는 사람과 함께 있어야 하는 괴로움), 구불득고(원하는 것을 갖지 못하는 괴로움), 오음성고(욕망과 집착으로부터 오는 괴로움), 이 여덟 가지의 괴로움(팔고)이 문득문득 엄습해오기도 한다.
이 책은 저자인 일면 스님의 법문 중의 일부분을 간추린 법문 어록집이라고 할 수 있다. 불교 교리에 국한되지 않고 아주 쉬운 내용으로 우리에게 울림을 준다. 소소한 일상 가운데 ‘아, 그거였구나!’ 하는 작은 깨달음, 그 순간 나와 내 주변이 환해지는 깨달음, 행복하고 싶은 나와 당신에게 큰 힘이 되는 그런 위로와 위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