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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기그의 첫 직장은 월간여성잡지 《여원》이다. 학원사가 1955년에 창간한 이 잡지는 이듬해 독립해 교양, 오락, 생활 정보뿐만 아니라 문학 작품도 실었다. 이후 그는 《원간중앙》, 《여성중앙》, 《주부생활》에서 잡지 편집자로 활약했으며 후에는 을유문화사 편집주간과 상무이사로 재직했다. 당시만 해도 편집자라는 단어는 뿌리 내린 지 얼마 되지 않는, 낯선 세계에 가까웠다. 하지만 한국 출판 편집자 1세대인 고정기는 자신의 정체성을 일찌감치 편집자라 규정했고 그 의미와 가치를 두고 “편집자는 활자 매체의 중매자이고 연출자이며 저자로 하여금 새로운 사상이나 문화를 창조하도록 자극하고 도와주는 촉매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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