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외 개인전 8회
프랑스 국립에브리미술관/영국 스코틀랜드아트홀/독일 뒤셀도르프 겔센키르센아트홀/스위스 제네바 카라갤러리/독일 프랑크푸르트 괴테미술관/ 미국 뉴욕 캠브리지갤러리/몽골 울란바토르 국립미술관/ 홍콩 아트바젤 컨벤션센터
● 성서미술전 10회
인천 노아방주미술관/서울 유경갤러리/ 춘천 아가갤러리/ 양구 도서관/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프랑스 국립에브리미술관/영국 스코틀랜드 홀리아트홀/서울 동안교회/세종시 명성교회/서울 트리니트갤러리 등
[국내외 각종초대전]
● 국내 각종 초대전, 그룹전, 대한민국 회화제를 비롯 400여 회 출품.
● 국외 각국 초대전 : 프랑스2, 독일4, 영국, 스페인, 스위스, 이탈리아, 러시아, 헝가리, 인도3, 미국3, 캐나다, 터키, 인도3, 우즈베키스탄2, 몽골2, 중국5, 일본3, 베트남2, 말레이시아2, 싱가포르, 홍콩, 대만3,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심사]
● 대한민국미술대전(전 국전) 심사위원장
● 국제예술올림픽(인도 뉴델리) 유화 심사위원장
● 광복기념미술공모전(독립기념관주최) 심사위원장 등
338 / 단 한 번뿐인 삶, 화가로 살아보기
단 한 번뿐인 삶, 화가로 살아보기
신비와 비밀이 깃든 어린 시절, 세상에 태어난 나의 꿈은 화가가 되는 것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나는 장차 화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그림을 그려 왔다. 스물여섯 살에 군대 제대를 하고 서른두 살까지는 주말 화가로 살아야 했다. 본격적인 직업화가의 길을 걷기 시작한 것은 내 나이 서른세 살부터라고 할 수 있다.
청소년 시절부터 어른들은 3연(혈연, 지연, 학연)을 만들어 놓고 그 테두리 안에서 “뉘 집(금수저냐 흙수저냐) 아들이냐, 고향(지형을 갈라놓고)이 어디냐, 어느 학교(서열을 세워놓고)를 나왔느냐”하며 끼리끼리 사는 것을 보아 왔다. 나는 어릴 적부터 그런 것들이 싫었다.
청소년 시절, 사내들은 비슷한 부류의 사람들끼리 몰려다녔다. 끼리끼리 경쟁을 해야 했다. 마주 서서 치고받고 겨루는 각종 운동을 통해 서로 경쟁해야 했다. 이런 사내다운 힘을 키우는 활동이 나의 적성에 맞지 않아 여간 싫은 것이 아니었다. 혼자 걸으며 자연을 보면서 미지의 상상세계에서 노는 것이 훨씬 더 좋았다. 누군가에게 지시받는 것보다는 머릿속으로 공상의 나래를 펼치며 꿈틀대는 상상의 세계에 빠지는 것이 나는 더 좋았다. 그런 활동이 내성적이었던 나의 성정에 더 잘 맞았다.
독서활동에 탐닉하는 것은 나의 유일한 피난처였다. 그 시절 내가 읽은 동화책들은 나로 하여금 나의 미래를 상상하게 했다. 내게 책이란 온갖 환상이 담긴 보물과도 같았다. 이처럼 독서활동은 내게 커다란 즐거움을 가져다주었다. 특히 세계의 영웅들 일대기 읽는 것을 좋아했다. 책 속의 주인공들 중에는 정식적인 학교교육(밖의 것을 안으로 집어넣고 그것을 과거이야기로 달달 외우는)을 받고 영웅이 된 사람은 드물었다. 그들이 남긴 흔적들 중에는 거대한 인간의 힘을 이용한 업적들이 많았다. 정치적인 색을 띠는 건축물이나 기념물들이 많았으나, 그 반대로 영웅 절반 이상이 인간이 만들어 가르치는 학교교육을 받아 보지 못하였다. 그것들은 오로지 하나님이 주신 선천적인(안의 것을 샘물 나오듯이 계속 끄집어내는) 재능으로, 그러니까 즉 독학과 노력으로 성취해 낸 결과물이었다. 인류에게 과학, 문학, 예술, 사회봉사 등을 남긴 영웅들이 더 많았다는 것을 알았다.
어른이 되어 3연을 쓰지 않고 살기 위해서는 모든 면에서 독학하는 것이 좋으리라는 막연한 생각을 했었다.
청년이 되어 어린 시절의 꿈이었던 직업으로 들어오면서 나만의 무엇을 어떻게 그릴까? 생각하며 옆을 보니 모두들 수평선에 서서 보이지 않는 미래를 향하여 경쟁을 하고 있었다. 역시, 그때 당시 활동하던 화가들 역시 3연으로 파벌로 나누어져 다투고 있었다.
그들과 같은 방향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 싫어서 그들과 줄서지 않고 뒤돌아서서 아련한 과거로 되돌아갔다. 과거로 되돌아가 결국 그 끝에 다다른 것이 순수했던 나의 어린 시절들이었다. 누군가에게 배우는 것보다는 혼자만의 자유로운 연구로 독학하면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나에게는 이때부터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는 듯했다.
이 지구 땅에서 단 한 번 살아보는 인생, 이제 내 나이 여든 살을 눈앞에 둔 지금, 지난 과거 육십 년의 화가 생활을 되돌아보니 이십대에는 어린 시절에 대한 내용으로, 삼십대에는 신앙에 대한 내용들로 점철되어 있었다. 사십대부터는 시와 소설 같은 이야기가 있는 풍경들을 독학으로 그려 왔다. 이 기간들 동안 나는 자유로움을 만끽하면서 행복한 삶을 지금까지 영위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