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서로 시집 <별이 뜬 대낮> 등 25권과 <청하 성기조 시전집 (전 4권)>이 있고, 창작집 <모독> 외 12권, 수필집 <세상얘기> 외 17권과 <성기조 수필전집(전 3권)>이 있으며, 문예비평서 <한국문학과 전통논의>와 고등학교 <작문> 및 <문학> 교과서 등, 저·편서 130여 권이 있음.
· 중학교 <생활국어>와 고등학교 <작문> 교과서에 작품이 수록됨.
· 작품이 중국어, 영어, 프랑스어, 일본어 등으로 번역 출간되어 세계에 널리 알려졌고, ‘자유중국 문학상(1981)’, ‘아시아 문학상(1989)’, ‘충북도민대상(문학부문/1998)’, ‘제21회 상화시인상(2006)’, ‘제44회 한국문학상(2007)’, ‘제24회 국제펜문학상(2008)’, 한국예총 제정 ‘예술인대상(2008)’, ‘제5회 원종린수필문학상(2010)’, ‘제3회 흑구수필문학상(2011)’ 등을 수상했고, “한국 예술인 큰 스승(2009)”으로 추대되었음.
독자들에게
날마다 시를 생각하고 시를 쓰며 사는 일은 즐겁다. 그런데 그 즐거움이 나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하여는 확실하게 이야기할 수 없다.
바로 그 부분이 괴롭다.
이런 괴로움을 해소하기 위한 作詩라면 글자놀이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문득문득 시를 쓰는 일은 왜 자꾸만 지속되는 것일까?
나는 솔직히 시를 어떻게 써야 잘 쓰는지에 대하여서는 무식하리만큼 모른다. 그래도 습관처럼 생각의 깊은 저변에서 건져 올린 언어들을 나열하여 문장을 만들어 갈때 바로 이것이 시로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혼자 기뻐한다. 일생을 그렇게 살면서 시를 썼는데도 시란 무엇인가에 대하여 대답할 말이 없다.
시는 어렵다. 60년 넘게 시를 썼는데도 그 쓰는 방법을 아직 명쾌하게 말하지 못한다면 내 머리와 가슴을 짓누르는 애물단지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날마다 시를 생각한다. 시와 삶은 함께 살아가는, 떨어져서는 살 수 없는 것임이 분명하다.
한 편의 시 속에 삶의 지혜가 담기고 그런 시가 음악처럼 잔잔히 흘러 넘치는 곳에서 살 수만 있다면 그곳이 천당인데, 천당은 내 머리와 가슴에 흔적만 보일 뿐 내가 살 수 없는 곳으로 멀리 달아난다.
아, 참 좋은 시를 쓰며 사는 일은 희망일 뿐, 실체를 잡고 행복을 느낄 수 없는 일인가? 안타깝다.
2016년 11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