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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강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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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아나운서 강재형의 우리말 나들이>

강재형

서울 불광동에서 태어났다.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마치고, 같은 대학 언론대학원에서 방송학 석사학위를 받았다.1987년부터 문화방송 아나운서로 일하고 있다. 방송언어 연구와 바른 우리말 방송에 이바지하여 2008년 한글학회의 ‘우리말지킴이’ 선정, 2013년 아나운서들이 시상하는 ‘아나운서대상’ 수상, 2014년 ‘한국어문상 대상’ 수상, 2020년 한글날에 ‘한글발전유공’으로 국민포장을 수훈했다. 현재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언어특별위원회 위원, 법무부 교화방송자문위원회 위원장이다. 문자를 바탕으로 추상 작품을 만드는<텍스토그램>(TexToGram)(2016), <동주_2021>(2021) 등의 전시 작업을 하는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다.<퀴즈아카데미>, <장학퀴즈>, <새미기픈물>, <늘푸른 인생>, <테마기획 정보뱅크>, <스포츠 하이라이트>, <생방송화제집중> 등의 TV프로그램과 <MBC뉴스>를 진행했으며 <베이징올림픽>을 비롯한 온갖 중계방송과 <오늘의 스포츠>, <가요스포츠>, <FM문화가이드> 같은 여러 라디오 프로그램을 거쳤다. 우리말 에세이 <애무하는 아나운서>, <방송화법>, <강재형의 말글살이>, <카레이싱 이야기>, <F1의 모든 것>, <아나운서 말하기 특강> 등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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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아나운서 강재형의 우리말 나들이> - 2022년 10월  더보기

아나운서가 되어 방송 일을 시작하면서 선배들에게 배우고 말과 글에 관련한 책을 닥치는 대로 읽으며 ‘방송 언어’를 익혔다. 천 권까지는 모르겠지만 줄잡아 수백 권을 훑었다. 1945년 광복,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끊임없이 이어진 ‘일본식 표현 순화’의 뿌리를 캐려고 일본어를 배웠다. 언어와 뗄 수 없는 역사와 문화 전반에도 자연스럽게 배움의 손길을 뻗었다. 그렇게 책 속의 내용을 익히며 ‘원칙주의’를 지키려 했다. 제 나름 ‘내공 쌓였다’ 여길 즈음 ‘나만 알면 무슨 소용’이라는 데 생각이 미쳤다. 방송 언어와 우리말의 궁금함과 헷갈림을 내게 묻는 선배들이 많아질 무렵이었다. 독학이나마 익히고 알게 된 우리말 이모저모를 엮어 ‘16절 갱지’에 ‘우리말 나들이’를 찍어냈다. 1993년의 일이다. 4년 뒤 아나운서실 안팎의 거스름을 딛고 TV 프로그램 <우리말 나들이>를 만들었다. (…) 어릴 때부터 시작해 어른이 되어 아나운서가 되고 ‘우리말 나들이’를 만들며 규정에 굳건히 발 디디며 말글에 천착하던 삼십 대 중반까지 그랬다. 지금도 그렇다? 반드시 그런 건 아니다. 규범과 원칙과 품격을 지향하되 일상의 쓰임과 신조어의 발랄함을 품을 수 있게 되었다. 어느 날 미시만 보고 거시를 놓치며 살았다는 깨달음에 이르렀다. 개개의 단어와 발음보다 규범에 어긋나더라도 정보를 잘 엮어 전달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는 통찰을 얻게 된 것이다. 이오덕, 이수열, 정재도 선생처럼 국어순화에 앞장선 선학들의 주옥같은 저서에서 얻은 배움은 어느 순간부터 ‘진리’가 아니라 ‘일리’로 참고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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