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의 원형(原形)은 평시조라 생각한다. 이 평시조야 말로 우리 시조(時調)의 정체성이며 시조의 맛과 멋이 가장 함축적으로 표현된 노래라고 늘 생각해 왔다.
어설프지만 이번에 본인의 졸작 평시조만을 모아 시조집을 내게 되어 매우 기쁘다. 조개가 눈물로 빚은 진주를 하나하나 엮어 보석 목걸이를 만들 듯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으로 예술성 있는 작품을 생산하고 싶어도 글재주가 없어 늘 한계에 부딪친다. 독자의 혜량을 기대할 뿐이다.
2021. 初夏
冠岳山 南峴齊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