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센터장, 이슬기 님의 앞날이 꽃길로 이어지길 기원한다. 긴 시간 동안 서로 호흡을 나누었던 사무실 식구들은 내 가슴속에 선물처럼 남아 있다. 그들에게 진 빚이 많다. 갚을 날이 올 거라 믿는다. 자신의 이름은 물론 캐릭터까지 살며시 빌려준 ‘교사 이유나’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나는 이면지 위에 캘리그래피를 어설프게 따라 그리며 시간을 죽이고 있었고, 그녀는 회의실에 앉아 통화를 하고 있었다. 그때 유독 내 귀에 스미듯 들려온 그녀의 목소리가 내 머릿속에 한 장의 캘리처럼 남았다. 그 순간에는 몰랐다. 그 한 장의 캘리가 한 권의 책을 만들어 낼 거라는 걸.
이 소설의 첫 문장은 그렇게 그려진 그녀의 목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