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자신들의 생각을 실제로 구체화시키는 과정에서 겪어야 하는 실패의 기억조차 더 큰 사람의 성장하는 훌륭한 자양분임을 스스로 깨달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머릿속에서 맴돌던 생각이 부피와 무게를 갖는 실물로 자신 앞에 놓이는 순간, 아이들의 심장이 얼마나 쿵쾅거렸을지 나는 감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확신하건대, 20여 년 전 트렌지스터 라디오의 마지막 회로를 연결하던 때 뛰었던 내 심장 박동보다 몇 배는 더 큰 쿵쾅거림이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