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때로는 에세이스트, 방송인, 뮤지션, 그리고 여행자.
장편소설『능력자』『풍의 역사』『쿨한 여자』, 소설집『시티투어버스를 탈취하라』『미시시피 모기떼의 역습』, 에세이『베를린 일기』『꽈배기의 맛』『꽈배기의 멋』『피츠제럴드』 등을 썼다. 이 중 『베를린 일기』는 90일간의 베를린 체류기이며,『피츠제럴드』는 소설가 피츠제럴드의 생을 쫓아간 문학기행서다. 아울러 여행지 《론리플래닛》에 3년간 여행칼럼을 연재했다. 여행하며 쓰는 것을 삶의 일부분으로 여기고 있다.
글쓰기 강의를 10년째 해왔으며, EBS 라디오 <오디오 천국>에서 ‘양심의 가책’이라는 책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6·70년대 지방캠퍼스 록밴드 ‘시와 바람’에서 보컬로도 활동했다.
황당한 사건사고, 뼈를 울리는 깨달음과 즐거움
웃기고 짠하고 소중한 현실 여행의 맛
“지금 쓰는 게 재미없다면, 스스로 재미를 느낄 만한 걸 써보지 그래요?”
머릿속에 세계지도가 떠올랐다. 흰 여백으로 남아 있는, 20년 전에 샀을 때처럼 여전히 내 연필로 칠해지길 바라는 세계지도. 그 지도는 멕시코부터 브라질까지 자신의 일부분이 내 연필로 채색되길 바랐을 것이다. 그래, 나는 언제나 중남미에 가보고 싶었다. 그곳은 미지의 세계였고, 호기심의 대상이었으니까. 즉석에서 대답했다.
“그럼, 중남미 기행문은 어떨까요? 써봐야 알겠지만요.”
……
그리하여 나는 3주 후인 2019년 7월 2일, 멕시코시티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