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화요문학〉 동인 시집 『두고두고 살아나는 꽃』에 시를, 2002년 『작가마당』에 문학평론을 발표하며 등단.
시집 『생강 발가락』 『오래』 『귀를 꽃이라 부르는 저녁』, 문학평론집 『문학의 이름』, 문학연구서 『콘라드와 바흐찐』 등이 있음.
제6회 미네르바 작품상 수상.
콘크리트 계단 갈라진 틈에서
환하게 웃던 씀바귀꽃이여
인간 친목계에서 탈퇴하고 싶었을 때
내 어둠 와락 껴안은
숲의 서늘한 침묵이여
비 오는 밤 먹구름 위에서도 빛나다
빗방울 타고 내려와
그대 눈에서 글썽이는 별빛이여
다시 서럽게 밀물 드는
촛불 화엄 바다여
뜻을 새겨듣고 환히 핀
수많은 낯꽃들이여
2020년 6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