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와 문화 창작 기획자로 활동했으며 약 5년간 대학에서 스토리텔링을 강의했다. 만화와 드라마로 제작됐던 《대물》을 소설로 발표하고 『사야가 김충선』을 간행했다. 『사야가 김충선』은 뉴시스와 대구 영남일보에 연재한 소설 ‘항왜 김충선’을 재손질한 작품이다.
이순신에 대한 관심은 연재소설의 자료 수집 중에 탄생되었다. 지인의 제안으로 여수와 한산도 등을 두루 돌아다니며 이순신의 진짜 속마음을 헤아려 본 것이다. 이순신 관련 작품들의 탄생 배경에는 ‘억울함’이 있다. 이순신은 왕과 조정에 억울하였고 저자는 사회에 억울하였다. 모함을 받아 죽음에 이르는 이순신에 비하면 사소한 억울함이었으나 그 아픔이 몇 편의 소설을 탄생시켰다. 저자는 늘 심중일기를 쓴다. 심중일기는 이순신의 ‘반역’에서 이순신의 ‘제국’으로 이어진다. 또한 그 일기는 우리 모두가 매일 쓰고 있는 것이다.
필자는 아주 이상한 일본인 한 사람을 만나게 됐다. 그는 분명 일본인임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휴머니스트였다. 존경받을 만한 인물이었으며 반드시 조명해야 할 위인이었다. 우리도 알아야 하고 일본인들에게도 이 사람 사야가沙也可 김충선金忠善을 꼭 소개하고 싶었다.
〈예의의 나라에서 성인의 백성이 되고자〉하였던 김충선. 예의라는 말은 참 깊은 의미가 새겨져 있는 단어이다. 사람과 나라의 문화에 있어서 가장 존중해야 할 글자가 바로 이것이다. 일본은 예의가 있어야 한다. 일본인들이 현재 갖추고 있는 친절과 배려의 개인적 치장인 예절과는 또 다른 광범위한 의미의 예의를 말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