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웹사이언스 공학과에서 석사 과정을 밟으며 새로운 웹의 미래를 그리고 있다. 미국 동부에서 웹 서비스 프로그래머로 일했고, 육군에서 소프트웨어 개발병으로 복무하며 다수의 인트라넷을 개발했다. 웹과 문화 콘텐츠 산업 전반에 관심이 많고, 현재는 소셜 네트워크 분석 기법에 대해 연구 중이다.
대학생 시절, 교수님께서 리스프를 소개해 주셨습니다. 괄호로 이루어진 너무도 간결한 문법이라 프로그램을 짜는 데 매우 짧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 후 리스프에 대해 더 알고 싶었지만 리스프 관련 책이 모두 예전에 출간된 것뿐이어서 아쉬워하던 중 이 책이 출간되어 무척 반가웠습니다. 현대의 많은 언어가 리스프의 아이디어를 가져와 사용하는데, 가비지 컬렉션, 동적 타입과 인터프리터와 같은 개념이 그 중의 일부입니다.
컴퓨터 과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튜링 상"을 받은 과학자인 존 매카시가 창안한 언어이고, 많은 변종을 탄생시키며 오늘날에 이르렀습니다. 존 매카시는 인공지능 관련 논문을 많이 발표했는데, 컴퓨터 인공지능이 아이폰 4S에 탑재된 시리나 그 전신인 엘리자처럼 의미를 주고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인공지능 기술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바라보았죠. 2000년까지 스탠포드에 머무르며 관련 분야 활동을 지속했지만 안타깝게도 지난 2011년 10월 24일 숨을 거두었습니다(괄호 안에서 편히 쉬시길!). 최신 언어에 비하면 초라해 보이기도 하지만, 고차 함수를 사용하고 코드와 데이터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고유의 특징은 여전히 빛을 발하는 리스프만의 색깔입니다(그 밖에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이 책을 보면서 배울 것입니다!).
이 책은 게임을 만들고 여러 각도에서 개선하며, 웹 서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예제를 통해 리스프를 배울 수 있는 책입니다. 아울러 인공지능, 기계 학습, 휴리스틱 같은 전문적인 개념도 익힐 수 있죠. 루비나 파이썬, PHP, 자바 등과 같이 전문서가 많지도 않고 개발자 커뮤니티도 활발하지 않지만, 리스프 언어 자체가 가지고 있는 매력은 그 모든 문제를 극복하고도 남으리라 생각합니다.
지난 몇 개월 동안 이 책을 번역하며 힘들 때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즐거운 기억이 더 많았습니다. 내가 몰랐던 사실, 문제를 더 좋게 풀 수 있는 방법, 이것을 보며 독자가 느낄 재미 등을 상상하면서 즐겁게 번역했습니다. 번역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많은 분이 떠오릅니다. 먼저 리스프를 처음 소개해 주셨던 명지대학교 윤충화 교수님, 같은 연구실의 김상귀 박사님, 오랜 시간 같이 일했던 미국에 계신 양경호 박사님에게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또한 고등학교 시절부터 컴퓨터 분야의 길을 응원해 주셨던 권종철 선생님, 대안 교육에 힘쓰고 계신 마리학교의 성국모 선생님, 늦은 시간까지 매일 연구에 매진하는 카이스트 웹사이언스 공학과 사람 모두에게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한빛미디어 한동훈님의 배려 덕분에 더 수월하게 일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힘든 시기를 잘 참고 이해해 준 여자친구 K양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