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9년 프랑스 파리에서 중산층 부부의 외아들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강박적으로 책을 파고들었으며 유년과 사춘기의 고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문학의 세계를 탐닉하기 시작했다.
프랑스에서 명문으로 손꼽히는 앙리 4세 고등학교에 진학하며 우등생의 길을 걷다가 소르본 대학교에서 현대문학을 공부했다. 이후 파리 인근 고등학교에서 불어를 가르치다가 1884년 첫 번째 소설 『불붙기 쉬운 몸』을 발표하며 소설가로 데뷔했다. 이후 『미래의 더딤』, 『루도와 컴퍼니』, 『웰컴 투 파리』, 『시씨, 나야』, 『옴 쇠르』를 차례로 발표하였으며, 이중 근친상간을 다룬 소설 『옴 쇠르』로 2004년 프랑스 엥테르 방송국에서 수여하는 ‘엥테르 도서상’을 수상했다.
발자크, 플로베르 등 프랑스 19세기 작가 예찬론자인 파트리크 라페르는 『인생은 짧고 욕망은 끝없다』의 기원을 사랑과 돈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여자 마농과 아미앵 명문가의 아들 데그리외의 탈성과 사랑을 그린 18세기 프랑스 소설 『마농 레스코』에 두었다고 밝혔다. 끝없는 욕망과 사랑의 고통을 섬세하게 그린 이 작품으로 2010년 페미나 상을 수상했다.
파트리크 라페르는 한 인터뷰를 통해 “내 꿈은 입으로 공기를 넣어 유리를 부는 장인이 되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독자들에게 인생의 투명성을 되돌려주고 싶다. 내가 불어 만든 유리를 통해 인생의 단면을 선명히 보여 주고 싶고, 그리하여 그렇게 부푼 투명 유리 속에서 독자들이 좀 더 편안히 숨 쉴 수 있다면 좋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