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해방 후 아동문학장의 성격과 그 형성 과정을 규명하기 위한 여정이다. 해방 후부터 1960년대까지 아동문학 권력의 지형도와 순수문학 담론의 발현, 그리고 이에 저항하는 담론이 분출되는 양상을 톺아봄으로써, 1970년대 아동문학장을 이해할 수 있는 전사(前史)적 토대를 마련하였다는 데 나름의 의미를 둘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짐짓 실증주의를 내세우고 있음에도 여전히 채워지지 않은 공란이 적지 않다. 학회 발표에서는 진영 논리에 빠진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 바 있다. 작품 분석, 지역 문학단체, 신진 작가 세력 등 폭넓은 저변을 통해 해석의 풍성함을 이끌어 내지 못한 한계도 지적될 만하다. 이 모두는 연구자로서 앞으로 넘어서야 할 과제일 것이다. 모쪼록 다른 연구자들에게 쓸모 있는 디딤돌이 되기를, 그리고 부족한 지점들에 대해서는 정치한 논의가 이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