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1년 11월 충남 예산군 덕산면 대동리에서 태어났다. 다섯 살 때 주역의 대가인 아버지에게 한글과 천자문을 배웠다. 열네 살이던 1954년에 아버지의 생신불공을 위해 수덕사에 들렀다가 그대로 출가하여 1955년 원담 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수지하였다. 수덕사 주지와 종회의장을 역임하였고, 2009년 덕숭총림 4대 방장에 취임했다.
‘무슨 일이든 정성스럽게 잘하면 된다.’는 선사들의 가르침을 가슴에 새기고, 지금까지도 젊은 후학들과 함께 하루 여덟 시간 정진하고 지도하며 일하고 농사짓는다. 일생을 관통해 온 강직함과 공심을 실천하는 삶으로 스님들 사이에서 가장 스님다운 스님으로 존경받고 있다.
‘지금도 미완성의 수행자’라며 스스로를 방장행자로 부르는 스님은 사람을 가리지 않고 그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고 삶에 용기를 주는 말씀을 해 준다. 그것이 부처님과 중생의 은혜를 갚는 길이라고 생각하며 철저히 대중에 회향하는 삶을 살고 있다.
이 책은 설정 스님의 삶과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철학, 한국 불교의 장래와 후학들에 대한 간곡한 당부의 말씀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