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한 사람들의 질박한 삶,
자연과 더불어 오래된 전통을 지켜가며 살아온 마을 공동체의 문화들, 산천천지 어디를 둘러봐도 눈물나게 아름다운 고향의 풍경들….
‘전라도 사람 자연 문화가 있습니다’를 내걸고 전라도닷컴이 담아온 세상입니다.
모든 지역, 모든 생명, 이름 없는 삶과 작은 문화들이 똑같이 존중받는 세상을 꿈꾸어 왔습니다.
쇠락한 농촌 마을,
깊은 사골 오지, 바다 건너 외딴 섬, 시들어가는 오일장까지,
전라도닷컴은 전라도 골골샅샅 순정하게 발품을 팔아 기록하고 또 기록했습니다.
수천 년 역사를 면면이 이어온 소중한 문화유산인 고향의 언어가 사투리로 천대받으며 영영 사라지지 않도록 전라도 어르신들의 말씀을 꼬박꼬박 받아 적었습니다.
전라도의 이야기는 참으로 무궁무진했습니다.
주름투성이 시골 농부의 삶에 가슴 시린 현대사의 비극이 아로새겨져 있었고,
작은 비석과 쓰러져가는 고목 하나에도 지울 수 없는 역사의 숨결이 담겨 있었습니다.
평생 학교 문턱에도 가지 못하고 지독한 일 구덕에서 배를 주려가며 자식들을 키워낸
할머니의 말씀은 풍성한 언어의 보고였고, 유장한 우리네 민속이 꿈틀대고 있었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박물관이자 도서관’이었기에 전라도닷컴의 손과 발은 쉴 틈이 없었습니다.
전라도닷컴은 정직한 땀과 눈물의 기록입니다.
이 땅에 사는 그 어떤 사람일지라도 스스로의 인생이 구차하다 여기지 않고 자신을 장엄한 역사의 주인공으로 곧추 세우자는 간절한 편지입니다.
모든 생명의 존엄함에 고개를 숙이며, 저마다 삶의 빛나는 가치를 바탕으로 건강한 공동체의 꿈을 꾸자는 약속입니다.
올해(2012년) 3월이면 창간 10주년을 맞는 <전라도닷컴>은
2000년 10월 웹진으로 시작해 2002년 2월부터 다달이 84쪽 분량의 월간 <전라도닷컴>을 발행해 오고 있습니다. 잡지발간과 함께 이번 영산강가이드북『영산강 350리 그 길을 걷다』까지 단행본 13권을 출판하고, 문화마당을 펼치는 등 잡지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