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충북 진천에서 태어났다. 고려대학교 국어교육과에서 수학했다. 2003년 《시인세계》에 「돼지머리」 외 4편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유리창』, 『온순한 뿔』, 『교실, 소리 질러!』, 『적멸에 앉다』, 『천방지축 똥꼬발랄』, 산문집으로 『창의적 질문법』, 『거름 중에 제일 좋은 거름은 발걸음이야』, 『시가 나에게 툭툭 말을 건넨다』 등이 있다.
장인수 시인의 시는 “풀, 꽃, 소, 염소, 미꾸라지, 아버지의 언어가 넘치는 언어의 카니발”(기혁), “몸철학으로 소란하고 파닥거리는 시, 재기발랄한 몸의 시학”(장석주), “니체의 철학인 아모르 파티! 카르페 디엠의 시”(박제영), “생명성의 불꽃으로 가는 도화선”(오민석)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내 몸에 스며들어 정액이 되고, 피가 되고, 웃음이 되고, 갈증이 되는...
내 몸에 투신해서 끈적임이 되고, 개흙이 되고, 붕어의 지느러미가 되고, 생리가 되고, 수위가 되고, 임계상황이 되고, 월경하여 탈영토가 되고, 인디가 되는...
시원(始原)의 물을 끌어올린다.
모터에 마중물을 붓고, 연결 부위에 개흙을 발라도 지지리도 말 안 듣는 고집불통의 애인처럼 지하수는 쉽사리 쏟아지지 안흔ㄴ다.
거친 분수꽃으로 터져라.
수압이여,
시여,
너의 물꼬는 어디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