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와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대우증권(현재 미래에셋증권)과 한국신용평가정보(현재 나이스평가정보)에서 주로 기획과 재무 업무를 맡아 일했다. 2006년 한국신용평가정보 전략사업본부장을 끝으로 직장 생활을 접고, 서울 강남의 클래식 음악 감상실 무지크바움 대표를 맡아 지금까지 운영 중이다.
1995년 월간 《객석》에서 음악 칼럼을 쓰기 시작했고, 2011년부터는 수요일마다 한국경제신문의 짧은 고정 칼럼 ‘음악이 흐르는 아침’을 쓰고 있다. 무지크바움 외에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 고양아람누리, 대구수성아트피아, 삼성경제연구소, 서울사이버대학 등에서 강의했다. 오페라, 발레, 기악, 그리고 고전 영화까지 클래식 음악과 관련된 다양한 영역의 강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2012년 도널드 사순의 『유럽 문화사』(전 5권)를 음악과 연결한 강의를 시작으로 지금은 ‘후마니타스 클라시카’, 즉 인문학과 클래식을 연계한 작업에 가장 큰 흥미를 갖고 있다. 『신화와 클래식』도 이 작업의 일환이다.
지은 책으로는 『불멸의 목소리: 남성 성악가 편』, 『불멸의 목소리: 여성 성악가 편』이 있다.
나는 가수들을 열렬히 숭배한 덕분에 오페라에 쉽게 입문할 수 있었다. 주변 친구들이 쉽게 빠져들었던 팝스타 대신 마리오 델 모나코, 프랑코 코렐리, 디트리히 피셔-디스카우, 마리아 칼라스, 조운 서덜랜드, 마릴린 혼 등은 나의 10대를 지배한 영웅이자 여신들이었다.
물론 좋아하는 아리아나 중창이 등장하는 오페라의 장면이나 배역, 가사에 대한 공부를 게을리 할 수는 없었지만 그보다 내게 더 큰 관심거리는 같은 곡이라도 더 많은 가수의 노래를 듣는 것에 있었다. 학창 시절의 오페라 감상은 거의 이런 식이었다. 그러다 언제부터인가 작품 중심으로 오페라를 듣게 되었다.
하지만 좋아하는 성악가에 대한 애정은 식을 줄 몰랐고 더 나아가 샐운 가수에 대한 왕성한 호기심은 오페라라는 호사스런 예술에서 30년 동안이나 헤어날 수 없게 만들었다. 가수에 대한 관심은 오페라 감상의 필수요소이기에 비단 나의 경우만이 아니고 클래식 음악에 매혹당한 독자라면 누구나 거쳐가야 할 관문 같은 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