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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이름:채상우

성별:남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 대한민국 경상북도 영주

최근작
2021년 8월 <>

채상우

경북 영주 출생.
2003년 계간 《시작》을 통해 등단했으며 시집 <멜랑콜리> <리튬> <필>을 썼다.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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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필> - 2021년 8월  더보기

비가 온다 비가 온다라고 쓴다 고양이가 지나가고 있다 고양이가 지나가고 있다라고 쓴다 정말 고양이가 비를 맞으면서 지나간다 모처럼 아프다 아프니까 착해진다 아프니까 착한 마음으로 쓴다 공들여 쓴다 오늘은 하루 종일 구름을 볼 수 있겠구나 오랜만이다 오랜만이다라고 쓴다 오랜만에 착한 마음으로 비 내리는 하늘을 바라본다 바라본다라고 쓴다 당신처럼 바라본다 당신이 나를 바라보았듯이 바라본다라고 쓴다 이 문장은 나흘째 내리는 빗소리보다 어둡다 아직 그 사람은 어두운 여인숙에서 바쿠닌을 읽고 있을 것이다 어떤 문장은 아무런 의미도 없지만 기어이 써야만 한다 반드시라고 쓴다 必은 평생 심장에 꽂힌 칼을 본떠 만든 것이다 이를 악문다 이를 악문다라고 쓴다 이가 아프다 정말 아프다 아프니까 또렷해진다 또렷한 정신으로 라일락을 심으러 갈 것이다 이 비가 그치기 전에 그러나 비는 비가 온다라는 문장과 상관없이 그치지 않는다 그치지 않는 빗속에서 라일락이 꽃을 피운다 라일락이 피는 덴 아무 이유가 없다 그러나 한번 잘못 쓴 문장은 결코 지워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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