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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훈“어렸을 때 학교를 마치고 마을 어귀에 들어서면 초가집 굴뚝에서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곤 했어요. ‘할머니가 밥을 짓고 계시구나’ 하며 집으로 들어섰지요. 어김없이 큰 가마솥에 밥을 짓고 계시는 할머니는 밥에 뜸을 들일 때 큰 양푼에 달걀을 10개 정도 풀어 얹어 밥과 함께 뜸을 들여 맛있는 달걀찜도 만들어주셨죠. 밥을 다 먹을 즈음에는 누룽지에 찬물을 부어 누룽지탕을 만드셨으니, 배가 부른데도 누룽지탕을 먹어야 밥을 먹은 것 같았어요. 아홉 식구가 모두 모여 머리를 맞대고 먹는 저녁 밥상은 내 삶의 단편들이자 어린 날의 추억이며, 가족들의 사랑이었습니다. 점점 시간이 흐를수록 좋은 음식이란, 맛있는 음식이 아니라 어떤 사람과 먹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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