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4년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태어나 엑상프로방스 대학에서 문학과 철학을 전공했으며 중국 미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 후 블랑은 극장 매표원, 서점 판매원, 관광 안내원, 야간 경비원, 화재 경비원 등 여러 직업을 전전했다.
『저물녘 맹수들의 싸움』(1990)은 젊고 야심만만한 광고 기획자 샤를 퀴블리에의 이야기다. 주인공은 아파트를 세놓는다는 광고를 보고 그 건물을 찾아갔다가 엘리베이터가 고장이 나 층과 층 사이에 멈추는 바람에 그 안에 갇혀 버린다. 수수께끼 같은 논리를 내세우며 구조를 거부하는 집주인 여자. 샤를은 엘리베이터에서 나갈 궁리를 하지만 번번이 자기 꾀에 자기가 빠지는 결과를 빚는다.
앙리프레데리크 블랑은 1989년 『잠의 제국』을 출간한 이후 『학살 게임』(1991), 『빙의 망상』(1993), 『엑스트림 픽션』(1997), 『정글 위의 창』(1999)등 환상적인 소재의 문제작들을 계속 발표하고 있으며, 『저물녘 맹수들의 싸움』과 『학살 게임』은 영화화되었다. <훈련된 원숭이의 회고록>(2009), <마르세유에서 사랑의 예술>(2014) 등 현재까지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