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태어나 섬 탈출을 동경하다가 서울 태생 남편을 만나 결혼했다. 교사 생활을 하다가 일보다는 살림이 좋다며 퇴직했으나, 남편의 연구를 위한 조력자로 쫓아다니면서 살림보다는 공부가 취향이라고 여기며 살고 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단어인 노력, 목표, 결심, 의지를 갖기 어려워 요리조리 피하다 보니 최근 자신의 인생에 주제도 결실도 없는 게 아닌가 하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지만, 실패를 모르는 사람의 번쩍거리는 이야기보다는 회한과 슬픔을 간직한 사람의 이야기에 여전히 마음을 두고 있다. 인간의 삶에 깃든 흥망성쇠와 타인의 삶과 생각에 관심이 많으며, 각 개인의 생애 속에 학문 이상의 교양과 가치가 숨어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