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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양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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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8월 <글이 금이다>

양성철

그의 전문분야인 비교정치 전공 관련 저서 외에도 『북한
기행』(공저, 1986년), 『삶의 정치』(1997년), 『물구나무서기 정치』(1998년), 『움: 민구의 작은 발견 』(2007년)과 『Polemics and Foibles: Fragments on Korean Politics,
Society and Beyond』(1998년) 등 산문 저서가 있다. 그는 10년가량 정치와 외교
마당에서 봉직한 바 있다. 미국의 동 켄터키 대학교를 시작으로 경희대학교 평화복
지대학원을 거쳐서 고려대학교 국제대학원을 마지막으로, 그는 거의 31년 동안 대
학 강단에서 가르치고 배우고 일했다.

Sung Chul Yang, born in 1939 in Koksung, South Cholla Province, Korea, received his B.A. from Seoul National University, M. A. from the University of Hawaii at Manoa, and Ph.D. from the University of Kentucky. He served in the Korean Army as a student draftee.
Currently Senior Adviser of the Kim Dae-jung Peace Foundation, he was a distinguished professor at Korea University, the Republic of Korea’s Ambassador to the United States, and a member of the Korean National Assembly. Previously, he was professor at the Graduate School of Peace Studies at Kyunghee University, and professor and a graduate faculty member of the University of Kentucky.
He authored several books in Korean and English, including《한국정부론: 역대정권 고위직행정엘리트 연구, 1948-1993》On the Government of the Republic of Korea: A Study of Top Administrative Elites from 1948 to 1993,《북한정치연구》A Study of North Korean Politics, Korea and Two Regimes: Kim Il Sung and Park Chung Hee, and The North
and the South Korean Political Systems: A Comparative Analy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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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글이 금이다> - 2019년 8월  더보기

머리말에 대신하여 제2차 세계대전 뒤 금 1온스를 미화 35달러로 바꿔주는 달러-금 태환(兌換)제도가 생겼었다. 달러로 금을 쉽게 바꿀 수 있었던 1940년대 중반에서 1970년대 초까지만 해도 달러는 곧 금이었다. 이 제도를 미국 닉슨 정부는 1971년 일방적으로 파기했다. 그 뒤 금값이 오르락내리락 널뛰기를 시작한 지 48년이다. 아직도 미 달러는 기축통화이고 세계에서 몇 안 되는 경화(硬貨) 중 하나다. 하지만 이제 달러를 포함, 기축통화도 금은 아니고 종이 위에 그 값을 표시하는 화폐일 뿐이다. 더구나 쉴 새도 끊임도 없이 삶과 세상이 빛의 속도로 바뀌는 전자 인간 (homo electronicus) 시대에 이름도 생소한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crypto-currency)가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전 세계 온 세상을 뒤흔드는 기세다. 요즘 갈수록 종이책이 줄어들고, 책 읽는 사람이 가뭄에 콩 나듯 한다지만, 돈이 금이 아니고, 글이 금이다. Kindle, Nook 등 전자책이나 Facebook, Twitter 등 SNS 전자매체들도 글이 없다면 무용지물 아닌가? 물이 생명의 원천이듯이 글은 인간지식, 과학기술, 지혜의 샘이다. 글은 문명과 문화의 씨앗이요 그 뿌리다. 글을 전달하는 매체, 형태, 도구, 기기는 쉴 새 없이 바뀌어도 글은 인류문명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한, 인간이 지구상에 살아있는 한, 죽지도 결코 죽어서도 안 된다. 글의 죽음은 바로 인류문화와 문명의 죽음이기 때문이다. “태초에 말씀이 있었다. 그 말씀은 하나님과 함께하셨다. 그 말씀은 하나님이셨다”로 시작하는 성경 요한복음서 1장 1절의 우리말 ‘말씀’이 영어로 ‘Word’이니 직역하면 ‘글’이다. 기독교뿐만 아니라 힌두교, 불교, 유대교, 도교, 유교, 회교 등의 경전들도 모두 ‘글’이니 글은 금보다 더 귀한 보물이 아닌가. “말이 씨가 된다” 는 우리 속담 속의 ‘말’도 글의 정곡(正鵠)을 찌른다. 자유, 평등, 평화, 복지, 박애, 홍익(弘益)인간 등 인류 보편적 개념이나 ‘혁명적 구호’에서부터 한 사람의 마음을 바꾸거나 사로잡는 ‘따뜻한 한마디’에 이르기까지 좋은 말(나쁜 말), 바른말(그른 말)도 글이 되어 영원히 남는다. 글이 빛이 되어 세계인을 깨우고 세상을 밝힌다. “사람이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는 서울의 한 대형서점 벽에 붙은 문구는 명언이다. 좀 아쉽다면, “사람은 글을 짓고, 글은 사람을 만든다”는 문구가 책을 포함, 우리가 사는 전자인간 시대의 다양한 새매체의 글까지도 모두 아우른다고 생각한다. 돈, 금, 부동산 등 재물은 기껏해야 사람이 쓰기 위해 모으지만, 좋은 글은 바람직한 사람을 만드니 그보다 더 값진 것이 무엇인가? 마치 금광에서 금을 캐내듯이 비단 종교 경전뿐만이 아니고, 좋은 글은 그것이 시, 산문, 소설, 희곡… 아니 인문사회, 역사, 철학서, 과학서든 모두 금이다. 아니 금보다도 더 값진 보물이다. 엘리엇(T. S. Eliot, 1888-1965)은 ‘고전이란 무엇인가?’ 강의*에서 고전이란, 마음의 완숙, 행동거지의 완숙, 언어의 완숙, 문체(文體) 또는 표현방법의 완벽함에 이른 작품이며, 특히 마음의 완숙은 행동거지의 완숙과 편협성의 부재(absence of provinciality) 등을 든다. 그리고 고전이 되기 위한 조건으로 포괄성(comprehensiveness), 즉 그 말을 하는 사람(들)의 인격을 묘사하는 작가의 감정표현이 거의 극치에 달해야 하며(“the maximum range of feeling which represents the character of the people who speaks that language…”), 작품이 모든 조건의 사람과 모든 계층(계급)에 호응할 수 있는 가장 폭넓은 호소력(“the widest appeal”)을 지녀야 하고, 그리고 생각, 문화, 신념이 좁거나, 가치들을 왜곡, 배제, 과장하지 않는 뜻으로서의 보편성(“universality”) 등 세 가지를 주문한다. 이 책에 소개된 작품들은 위 엘리엇이 주문하는 고전이거나, 그 범주에 가까운 소설과 희곡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아무튼 여기에 소개된 몇 개 소설과 희곡들을 읽고 내 나름대로 느낀 독후감을 포함, 이 이야기들을 엮은 이 저자는 문학인은 아니다. 문학애호가일 뿐이다. 사회과학, 특히 정치학 관련 책을 평생 읽고 쓰고, 배우고 가르치고 이제까지 살아온 글쟁이지만 문학은 저자의 생업과는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 또 하나, 이 책 속 열두 편 작품들의 작가 일곱 사람은 지역적으로 모두 유럽 출신들이다. 시간 간격도 기원 전 500년에서 20세기 초까지 거의 2,500년이란 긴 세월이다. 구체적으로, 옛 그리스, 소포클레스(c. 496-405 B.C)의 3부작 『오이디푸스왕, 콜로누수의 오이디푸스, 안티고네 』 , 스페인, 세르반테스(1547-1616)의 『돈키호테』, 영국, 셰익스피어(1564-1616)의 『리어왕』, 독일, 괴테(1749-1832)의 『파우스트』, 러시아, 도스토옙스키(1821-1881)의『쥐구멍에서 쓴 노트』, 노르웨이, 입센(1828-1924)의 희곡 네 편 『민중의 적』 , 『인형의 집』 , 『유령들』 , 『야생오리 』 그리고 콘래드의 어둠의 속마음』이다. 셰익스피어와 콘래드의 작품만 원문이 영어이고, 다른 작품들은 원래 옛 그리스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노르웨이어 등이지만 여기에서는 위 비(非)영어권 작품들도 이 저자가 모두 영문 번역본을 읽고 쓴 것이라는 것도 분명히 밝힌다. 위 책들만을 고르게 된 무슨 특별한 이유나 기준도 없다. 꼭 하나 개인적인 까닭을 찾자면, 평소 바쁘게 살면서 언젠가 시간과 여유가 생기면 이 저자가 읽고 싶어서 서제에 꽂아놓았는데, 어느 날 내 눈길을 끌어 무작위로 뽑은 작품들이다. 끝으로 이 책에서 저자가 강조하고 있는 것이 하나 있다. 즉, 여기에 소개된 몇몇 작품뿐만 아니라 고전이란 동서고금, 종교, 문명, 문화권을 모두 훌쩍 뛰어넘어 인간의 가장 본질적인 문제들 인간조건, 인간관계, 권력, 재산, 명예를 둘러 싼 사람의 다양한 모습 등 그리고 가장 보편적인 불후, 불멸의 가치들 사랑, 자유, 평등, 평화, 진리(진실), 진선미, 권선징악(勸善懲惡) 등 을 깊이 파헤친다는 공통점이 있다. 맑은 공기, 깨끗한 물처럼, 이 몇 가지 고전 이야기 속에서도 우리 삶에 꼭 필요한 지혜를 독자들은 쉽게 확인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지혜는 사람의 소관이 아니라 신의 은총이라고도 하지만…. 글을 읽는 기쁨과 즐거움. 글 속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 이것이 바로 값있고 풍요로운 우리 삶의 샘이요, 우리 생명의 자양분이라면, “글이 금이다”라는 이 저자의 선언이 결코 허황된 구호가 아니리라고 믿는다. 끝으로 이 저자와 오랜 지기지우(知己知友)인 박영사 안종만 대표께, 그리고 실무를 담당한 노현 이사, 그리고 이 책 출판을 직접 담당한 강민정 편집자의 아낌없는 노고에 고마움을 전합니다. * What is a Classic?" An address delivered before the Virgil Society on the 16th of October 1944 by T. S. Eliot, Faber & Faber Limited 24 Russell Square, 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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