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뵙겠습니다. 두 번째 이상인 분은 반갑습니다, 니가나입니다. 이번 소냐문고의 창간을 축하합니다! 소냐문고 첫 번째 작품의 작가로 불러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그 기념으로 니가나는 처음으로 2권 동시 발매를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부터 도전정신 넘치는 구성에 니가나는 새끼 토끼처럼 바들바들 떨 수밖에 없었습니다. 정말 괜찮습니까? 이런 걸 해도 정말 괜찮은 겁니까!?
이 책, 「감금」은 사건 편이라고나 할까, 전편이라는 느낌으로 만들었습니다. 이에 대응하는 책이 「포로」. 어째서 그 녀석이 그런 짓을 저질렀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서서히 무너져 내리는 모습과 함께 묘사되어 있는 책입니다. 어느 한쪽만 읽어도 상관없게끔 만들어져 있습니다만, 양쪽을 모두 읽어주신다면 좀 더 이해하기 쉬울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현명한 독자님은 이미 깨달으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해피엔딩 지상주의자인 니가나의 작품이라고 하기엔 이 「감금」의 결말이 완전히 행복하지는 않다는 점이 신경 쓰일 겁니다. 실은 진짜 엔딩은 해결편이랄까, 후편인 「포로」에 있습니다.
달콤한 후일담도 곁들여져 있으니 꼭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그건 그렇고, 이 「감금」, 「포로」의 테마는 일반 여성향 소설과는 살짝 느낌이 다른, ‘순수한 집착에서 비롯된 광기’입니다. 후편으로 가면 남주인공이 서서히 ‘얀데레(다소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 주로 성도착증세를 보임*역주*)’로 변합니다. 이 세상에 아주 극소수 존재하는 동지가 찾아내서 읽어주기를 바라는 것 같은 내용. 이런 매니악한 레이블을 만들어 버린 담당님에게는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실로 훌륭합니다.
너무나도 변태스러워서, 변태 사부님이라고 부르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소냐문고의 담당님입니다만, 꼼꼼하게 고쳐달라고 부탁드렸을 때(스스로는 찾기 어려운 오류들), 정말로 성심껏 확인해 주셨습니다. 번거롭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덧붙여 이 책이 발행될 때 ‘나는 변태가 아닌데, 변태 사부가 날 미워해서 강제로 시켰다!’라고 후기에 쓰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제 입으로 말하기는 뭣 합니다만, 굉장히 즐겁게 원고를 썼습니다. 지금까지 그저 틈새로 바람이 새는 정도였던 변태의 문이 활짝 열린 느낌입니다.
휴일은커녕 새벽까지 몸 바쳐 일하시는 담당님으로부터 메일이 도착한 순간, 니가나의 일말의 양심은 무릎을 꿇고 말았습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이렇게 살아있어서 죄송합니다!
저처럼 우둔한 작가를 불러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다음에 소냐문고에서 책을 낼 때는 변태집착물이라도 살짝 밝고 즐거운 내용으로 쓸 예정이오니 부디 잘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이번에 두 권의 삽화를 그려주신 분은, 타사에서도 인연을 맺었던 아마노 치기리 선생님입니다. 정말 아름다운 삽화, 감사합니다.
부드러운 피부의 느낌, 광기로 가득 차거나 부끄러움이 그대로 전해지는 정감 풍부한 표정, 매료되지 않을 수 없는 구도, 아름다운 컬러! 한 장, 한 장 모두 한숨이 새어나올 정도입니다.
몇 번인가 러프 스케치를 받을 때마다 벅차올라서 큰 소리로 외치고 싶을 지경이었습니다(이웃에 민폐). 아마노 치기리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읽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늘 나쁜 남자 만세를 외치는 니가나입니다만, 오랜만에 속이 시커먼 남자를 묘사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나치게 막장 느낌으로 쓰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습니다만, 가끔은 캐릭터의 성격을 클로즈업하면서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것도 신선하게 읽어주시지 않을까 생각하며 썼습니다. 어떠셨는지요?
개그풍의 이야기도, 달달한 이야기도, 격렬한 이야기도, 이 책과 같이 조금은 정신적으로 무서운 집착 이야기도 모두 좋아합니다. 더욱 다양한 이야기를 읽어 주시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방향성을 가진 이야기를 좋아하시는지, 전해들을 수 있다면 대단히 고맙겠습니다.
특히 이 레이블이라면 온갖 다양한 가능성을 시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줄 것 같은 느낌입니다. 부디 모쪼록 리퀘스트나 감상 등을 들려주십사 부탁드립니다.
일 년에 한 번 정도씩이지만 책을 통해서 답장도 드리고 있습니다.
그러면 마지막으로, 나쁜 남자 만세! 나쁜 남자 만세! 이 말을 외치면 원고가 끝났다는 걸 피부로 실감할 수 있답니다(어이, 잠깐). 읽어주신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다음엔 피를 토하면서 설탕까지 함께 토할 것 같은 달달한 이야기를 써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피는 토하지 마!(웃음)). 부디 다음에도 또 읽어주시면 기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