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 정보컴퓨터공학부를 졸업하고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SW엔지니어로 직장생활을 시작했고 지금은 전략기획업무를 하며 집필, 강연, 코칭 활동을 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반도체의 중요성과 영향력을 알고 있으나 어렵게 느낀다는 것에 착안, 그 문턱을 조금이라도 낮추는데 도움이 되기를 희망하며 이 책을 썼다.
지은 책으로는 『기획자의 생각법』 『기획의 기술』 『승자의 기획』 『2030직장생활지침서』 등이 있다.
들어가는 글
#퇴사를_꿈꾸던_직장인
가난하지는 않았지만 원하는 것을 가져본 적이 없었던 유년 시절, 나의 꿈은 자연스럽게 경제적 독립이었다. 사업할 재주는 없으니 빨리 직장에 들어가 돈을 벌고 싶었다. 나의 바람대로 졸업과 동시에 취업을 했지만 불행 끝 행복의 시작은 아니었다. 정말이지 월급의 무게는 만만치 않았다. 멋진 커리어 우먼을 꿈꿨지만 현실은 달랐다. 일요일 밤이면 다음날 출근한다는 생각에 우울해지는 평범한 회사원이었고, 일에 대한 스트레스, 상사에 대한 스트레스를 그저 글로 풀어내는 작가 지망생이었다. ‘내 꿈은 이게 아닌데…….’라며 마음속으로 외치며 가슴 한 구석에 품었던 사직서를 언제 내던질지 고민하던 찰나, 나는 늦은 결혼을 하게 되었다.
#아직도_재직중
결혼하면 퇴사하고 전업주부가 될 줄 알았는데, 이게 웬걸. 남편이 혼수로 가지고 온 것은 집이 아니라 대출이었고, 부부 공동명의에 보이지 않는 이름이 하나 더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은행. 자연스럽게 나의 퇴사일은 대출 상환 이후로 밀리고, 밀리고, 또 밀리더니…….
어느새 아이가 회사에 소속 된 어린이집에 다니게 되고 또다시 나의 퇴사 목표일은 아이의 어린이집 졸업하는 날로 연기되었다. 버티고 버티다 보니 어느새 직장생활 18년차에 접어들었다. 학창 시절보다 더 긴 직장인의 세월, 이제는 집에 있는 것보다 회사 가는 것이 더 좋고, 일요일 저녁이면 다음날 출근이 기대된다. 누가 알았을까. 입사 20주년 기념 2주 휴가를 아이와 함께 여행을 상상하는 것이 이렇게 즐거운 일이 될 줄……. 이렇게 나의 예상 퇴사일은 또다시 2년 후로 연기되었다.
#어쩌면_우리_모두의_이야기
대리 찍고, 과장 찍고, 부장 찍다보니 이제는 보인다. 직장생활 실력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운도 따라야 하고 함께 일하는 사람도 중요하고, 때론 엎드려 기다리고 때론 적극적으로 쟁취해야 한다는 것을…. 그때 알았으면 더 좋았겠지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는 것을 안다. 나의 경험과 시행착오는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 것이라는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이 있기에 나는 오늘도 쓴다. 사회초년생 시절 상사를 욕하며 끼적였던 데스노트와 존경스러운 선배님, 배우고 싶은 동료와 후배의 벤치마크 포인트를 모았더니 한 권의 책이 되었다. 나의 글이 누군가에게는 위로를,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회사생활의 지침이 되기를 바라며 오늘도 쓴다.
- 직장인 멘토 김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