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중편소설 〈어달, 於達―탄식함에 이르다, 까마귀와 통하다〉로 제1회 동해해양문학상을 수상했다. 장편소설 《어둠의 양보》, 《사이공 나이트》와 연작소설집 《바다 하늘 바람, 그녀》를 썼고, 《아임 유어 맨―레너드 코언의 음악과 삶》을 우리말로 옮겼다.
사이공, 아바나, 마닐라, 홍콩, 서울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부끄러움과 죄악으로 가득한 식민지 거리의 낮이 저물고 있다. 시체들과 왕과 공주와 구걸꾼과 얼간이와 염탐꾼이 활보하는 식민지의 검은 밤. 이제는 마음속에만 남아 있을 것이 분명한, '그 옛날 식민지 거리의 검은 밤'을 소설로 그려내고 싶었다. 그 도시는 꼭 사이공이 아니어도 좋을 것이다. 결코 잊히지 않을 식민지 거리의 ‘얼굴들’을 소설로 그려내고 싶었다. 아마도 그 얼굴들은 자신의 혹은 누구나의 얼굴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