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한 한순간, 더할 나위 없이 생을 대충 살아온 자만이 맞닥뜨릴 수 있는 절대적 상실, 그 통탄을 금치 못할 현존을 자각한 이후 에라, 이래도 한세상 저래도 한평생 아니더냐 하며 본격적으로 막 살고자 여행을 시작했다. 방탕한 실존주의자이자 일가족의 화병제조기로 활약하는 가운데 무엇이 참다운 인생인가를 탐구한다는 숭고한 기치 아래 각양각국 각인각색의 찬란한 예쁜이들과 어울려 놀고 마시며 범국제적 호구로 존재전이하고 있다. 현재, 아무 대책 없다. 쓴 책으로 독자들의 전폭적인 무관심과 언론계의 치밀한 푸대접을 한몸에 받은 수상한 남자의 인도차이나 표류기 <그리고 그녀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