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몇 년 전에 그랬던 것처럼 어느 날 갑자기 눈을 뜨니 팀장이 되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천부적인 재능을 갖춘 관리자라면 처음부터 판타스틱하게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겠지만, 개발에만 전념했던 분은 8할의 시행착오와 2할의 행운에 기대어 제대로 끝내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여길지 모릅니다.
프로젝트 관리라는 게 그렇게 복잡한 것이 아닌데 관리자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지는 것을 보면, 프로젝트 관리는 일종의 기술(Art)인 듯합니다. 그렇기에 아무리 프로젝트 관리 지식이 뛰어나도 관리자로서 역할을 수행해 머릿속에 알고 있던 지식들이 뼛속까지 내 것이 되지 않는 한, 알기만 많이 아는 헛똑똑이 초보 관리자를 벗어나지 못할 겁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초보 PM이었을 때 제가 습득하고 있던 프로젝트 관리 지식은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프로젝트 관리를 하는 데 그다지 부족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프로젝트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은, 앞서 말씀 드렸듯이 머릿속에만 있던 지식들이 온전히 내 것이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과거에 '만약'이라는 가정법을 들이대는 것은 덧없는 행위죠. 그래도 '저에게 모자랐던 경험을 채워줄 선배 팀장이 곁에 있었더라면,' 첫 번째 프로젝트의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요? 든든한 멘토가 있었더라도 스스로 헤쳐 나아가야 한다는 사실은 변함없겠지만, 혼자일 때보다 그렇게 외롭지도 그렇게 두렵지도 않았을 겁니다.
물론 책은 단방향의 커뮤니케이션이기 때문에 질문을 던질 수 없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즉, 진짜 사람이 들려주는 충고와 책 속에 적힌 이야기를 비교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기존 프로젝트 관리서적이 지식의 나열에 그쳐, 프로젝트의 경험적인 혹은 기술(Art)적인 측면에 소홀한 듯합니다. 물론 이 책도 활자화된 텍스트이기에 분명 한계는 존재하지만, 소설의 형식이 이런 경험적인 부분을 보완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이런 이유로 PM으로서 간접 경험을 초보 팀장이나 관리에 관심을 두신 개발자 여러분께 전해드리고자 소설의 형식을 빌린 이 책을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