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채꽃이 노란 도화지처럼 펼쳐졌던 제주, 우도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커서 제법 잘나가는 해녀가 될 뻔하였으나 육지에 나와 사는 바람에 시를 쓰고 이야기를 짓는 작가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쓴 책으로 《예의 바른 딸기》, 《바다로 출근하는 여왕님》, 《동백꽃이 툭,》, 《도토리 쌤을 울려라!》, 《어찌씨가 키득키득》 등 여러 권이 있습니다.
저는 귤만 먹으면 노래집니다. 내 몸이 노랗게 된 건 노래를 부르라는 뜻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귤을 먹으면 흥얼거려야 합니다. 여러분에게도 ‘노래’가 이어지길 바랍니다.
진짜 부자가 되는 방법!
제가 쓴 시 중에 <이런 도둑 환영합니다>라는 시가 있답니다.
속상함 두려움 짜증 무서움을
가방 가득 꼭꼭 담아서 가져가세요
보고도 못 본 척 눈감아 줄게요
신고하지도 않을게요
대신,
웃음 하나만 놓고 가세요
이 시를 어린이 친구들과 함께 읽은 뒤에 “도둑이 와서 무얼 가져가고 무얼 놓고 갔으면 좋겠나요?”라고 물으면 아주 많은 친구가 문제집이나, 동생, 오빠(형), 언니(누나), 쓰레기 등은 가져가고 게임기, 다이아몬드, 돈은 놓고 갔으면 좋겠다고 대답합니다. 우리의 바람은 바람일 뿐. 도둑이 돈을 거저 줄 리는 없지요. 돈이 생기길 바란다고 해서 돈이 짠! 하고 나타나지는 않아요. 무언가 해서 돈을 벌어야 하죠. 경제 원리를 알면 돈을 더 벌 수도 있어요.
세상에 공짜로 이루는 일은 없다지요. 부자가 되길 꿈꾼다면 먼저 방법을 알고 노력해야 합니다.
동전 탐정 ‘기어이’가 여러분을 부자의 길로 안내해 줄 거예요. 부디 지혜롭고 현명한 부자가 되길 바랄게요. 나 혼자 잘 먹고 잘살기만 바라는 어리석은 부자가 아닌 두루 존경받는 부자가 되길 바랍니다.
기어이 탐정이 열심히 굴러 굴러서 여러분에게 가고 있어요. 반짝, 반갑게 맞아 주세요.
진짜 부자가 되고 싶은 작가 김미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