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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김선태

최근작
2021년 10월 <자기 자신 잘 대하기 (리커버)>

김선태

1989년 사제품을 받은 후 스위스 프리부르 대학교에서 기초 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전주 가톨릭 신학원 원장을 거쳐 솔내 성당, 화산동 성당, 연지동 성당, 삼천동 성당 주임 신부를 역임했으며, 2017년 5월 주교로 서품되어 현재 전주교구 교구장을 맡고 있다. 역서로는 《위기는 선물이다》, 《하늘은 땅에서 열린다》, 《DOCAT》,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마지막 이야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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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위기는 선물이다> - 2011년 2월  더보기

사람은 누구나 위기를 겪습니다. 크든 작든, 위기를 겪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위기가 닥치면 사람들 대부분은 우선 피하고자 합니다. 위기를 애써 무시하거나 완화시키거나 위기에서 도피하는 태도 등을 보입니다. 위기에 정면으로 도전하기를 피하는 것입니다. 이는 위기에 직면하여 너무 큰 불안을 느낀 나머지 용기와 삶에 대한 신뢰를 잃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처신은 위기가 요구하는 발걸음을 내딛지 못하고, 발전과 성숙의 기회를 아예 놓쳐버리게 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저자 안셀름 그륀 신부님은 위기를 겪는 현대인의 용기를 북돋기 위해 이 책 「위기의 선물」(원제: 그대 능력을 믿어라)을 썼습니다. 특히 최근에 불어닥친 금융위기로 경제ㆍ정치ㆍ사회 영역은 물론 일상생활의 작은 영역에 이르기까지 많은 어려움을 겪는 현대인을 겨냥하여 이 책을 펴냈습니다. 저자는 먼저 위기와 정면으로 맞서라고 요구합니다. 위기는 성장을 위한 좋은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이제까지 영혼이 지녀온 균형이 방해를 받는 데 위기의 근본 원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위기는 그 균형을 방해하는 우리의 어두운 면을 찾아내어 그것을 주시하게 해줍니다. 말하자면 위기는 영혼이 새로운 균형을 잡는 절호의 기회인 셈입니다. 만일 우리가 그 어둠에서 도피하면, 그것을 다른 사람이나 사물 또는 환경의 탓으로 돌리게 되고, 결국 자신의 참된 모습과 대면할 기회를 놓치게 됩니다. 그러나 그 어둠을 주시하면서 참된 자아와 대면할 경우, 깨어진 자신의 모습과 화해하고 자신의 참된 가치를 재발견하게 됩니다. 따라서 위기를 기꺼이 허용하고, 그 위기가 무엇을 요구하는지를 물을 때 비로소 우리는 발전과 성숙을 향해 큰 걸음을 내딛을 수 있습니다. 아울러 저자는 위기와 정면으로 맞서는 구체적 방법 몇 가지를 제시합니다. 위기를 겪는 사람은 자칫 불안과 공포에 사로잡혀 점점 경직되고 이성을 잃고 혼란에 빠집니다. 그래서 객관적인 판단력을 잃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잘 이겨내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저자는 위기에 대한 구체적인 대처방법을 소개하는 것입니다. 불안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것, 냉정을 유지한 채 위기를 분석하고 객관화하는 것, 작은 조치를 실행하는 것, 위기에 대해 하느님과 대화하고 그분께 맡기는 것, 이웃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 등이 그것입니다. 그러나 이것만이 아닙니다. 저자가 이 책에서 근본적으로 말하고 싶은 것은 성령의 능력입니다. 성령께서는 하느님의 선물이며 우리 안에서 샘솟는 무한한 힘의 원천으로서 우리를 위로하고 힘을 주십니다. 특히 우리를 굳세게 하시어 위기와 맞서게 하고 올곧게 극복하도록 하십니다. 이런 견지에서 저자는 ‘성령 칠은’을 우리 시대의 위기와 개인적 위기를 용기 있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으로 자세하게 제시합니다. 그리고 예수회 알프레드 델프 신부님의 ‘성령송가’에 대한 묵상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델프 신부님은 사형선고를 받고 감옥에서 혹독한 고통과 시련을 겪을 당시, ‘성령송가’를 깊이 묵상함으로써 그 혹독한 세계와 세력에 사로잡히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위로를 찾을 길 없는 상황에서 위로받고 자기 자신을 깊이 만났습니다. ‘성령송가’에 대한 묵상은 분명 우리에게도 삶의 도전에 맞서는 데 도움과 용기를 줄 것입니다. 그러므로 원제목 「그대 능력을 믿어라」는 우리 자신의 능력이 아니라, 우리 안에 잠재되어 있는 영혼의 힘, 성령을 신뢰하라는 뜻입니다. 성령께서는 당신 능력의 도움을 베풀기 위해 우리에게 오시고, 우리 능력을 굳세게 하시기 때문입니다. 아무쪼록 이 책을 통해 우리 각자 안에 살아 계신 성령의 권능을 새롭게 깨닫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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