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중궁궐, 겹겹이 이어진 문을 통과해야만 임금을 만날 수 있던 깊은 궁궐.
그 건축적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이 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 귀한 궁궐을 지켜왔던 경복궁의 서수 친구들이 이제는 이 책을 거니는 독자분들을 지키고 평안과 무탈의 복을 가져다주기를 바라며 이 책을 마감합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위대한 완두콩>, <2053년 이후, 그 행성 이야기>, <거울책>, <달토끼 거북이 오징어>, <우진이의 일기>
그린책으로는 <동박새의 노래>, <오늘이> 등이 있습니다.
2025년 볼로냐아동도서전 한국 대표 전시작가 선정, 2023년 BIB 한국 출품작 선정.
2017년 와우북 그라폴리오 그림책 위너, 이탈리아 스테판 지브렐 재단 주관 34회 판타스틱 이미지 선정, 2016년 볼로냐 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에 선정되었습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었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을 바라보며 관찰하던 중 “저 사람은 어떤 집에서 살까?”, “그 집은 문이 어떻게 생겼을까?”라는 궁금증에 구체적인 상상을 더해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문패의 형상을 떠올리며 그 집에 살 것만 같은 인물을 함께 그렸지요. 문패의 모습에 따라 그곳에 사는 이들의 성격도 규정하면서요. 이러한 과정이 이 책의 기초 작업이었던 것 같아요.?
이를 발판으로 이미지와 이야기를 확장시키며 인물 간의 유기적인 관계를 만들어 나가던 중 자연스럽게 동물과 인간의 모습이 혼재된 형상들이 나오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다른 이야기 씨앗으로 2013년부터 품어 두었던?‘멸종의 역사’를 합쳐 멸종된 동물을 복원하는 오징어 박사의 연구실을 다룬 현재의 프로젝트로 발전시켜 나갔습니다. 지구는 모든 생명체가 그들의 삶을 당당하게 영위해 나가야 할 터전임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이기심을 앞세워 다른 종들을 해하며 멸종에 이르도록 하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그로 인해 인간 역시 곧 멸종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을 그림책이라는 인쇄 매체가 가진 특성과 가능성을 통해 의미 있게 전달하고 싶다는 목표를 세우고 긴 시간을 쏟았습니다.?
시각적인 아름다움과 그림책이 가진 물성의 매력, 그리고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각각의 경로에서 독자님들께 잘 가닿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