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과 졸업
프랑스 파리 제7대학 대학원 중국언어문화전공 석사
프랑스 파리 사회과학고등연구원(EHESS) 중국언어학 박사
세계중국어수사학회 학장
세계수사학역사학회(International Society for the History of Rhetoric) 이사
한국수사학회 부회장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언어문화학부 교수
레토릭(rhetoric)을 우리말로 번역하면 수사학(修辭學)이다. 이 한자어를 풀이하면 ‘말을 닦는 학문’이다. 일반적으로 청중의 설득을 목적으로 하기에 고대 서양 수사학자들에 의하면 ‘설득을 효과적으로 전개하는 기술에 관한 학문’이다. 수사학은 동양과 서양에서 동시에 발아하여 지금까지 평행하게 각자도생(各自圖生)하며 발전했다. 오늘날 아직도 수사학이 미사여구를 활용하여 진심을 숨기고 대중을 선동하는 도구라는 인식이 완전히 지워지진 않았다. 사실 고대 그리스의 플라톤(Platon B.C. 428-348)이 진작 이 문제를 제기했던 만큼 진리와 정의를 추구해야 하는 학문적 가치로서의 수사학 윤리문제가 늘 숙제로 이어져 왔다. 그런데도 수사학은 우리 시대에 필수불가결한 삶의 방법론이자 매일 펼쳐지는 일상의 무늬이다. 그 어떤 생각과 말도 이 수사학의 영역과 장치를 피해 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무엇이든지 표현하고 전달하며 살아가는 모든 움직임 그 자체가 바로 수사학이다. 중국어 레토릭은 바로 중국어라는 언어로 표현하여 전달하는 수사학이다. 본서는 서양수사학의 방법론을 적용하여 명사들의 중국어 연설문을 분석하였다.
국가와 국가 간의 교류와 소통에는 그 정세에 맞는 시의적절한 내용을 공문서와 담화문을 통해 교환한다. 특히 국가 최고지도자의 연설문에는 매우 중요한 메시지와 그 행간에 담아있는 함의들을 동시에 공표하기 마련이다. 올해처럼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당사자인 한국과 북한 그리고 강대국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의 최고지도자 담화문이 시시각각 발표되는 예는 근년에 찾아보기 힘들 정도이다. 그만큼 제기된 문제가 중차대하고 그에 따른 국제정세가 한 치 앞을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급박하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의 시진핑 중국국가주석의 공식적인 연설문은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그 영향력 또한 크다. 또한, 중국의 기업인과 예술인의 연설분석을 통해 경제의 흐름과 문화의 동향을 파악하고 예측할 수 있는 근거를 찾아낼 수 있다. 이러한 중국 명사들의 연설에 대한 수사학적 탐구 모델이 현대중국을 더욱 명확히 이해하고 대처하는 시의적절한 지침과 역할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