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광고홍보학과 입학과 동시에 광고 쪽으론 깜짝 놀랄 만큼 재능 없음을 발견하며 청년기의 가슴앓이를 시작했다. 남자가 많다는 이유로 바둑 동아리에 가입, 4년간 술만 들이붓다가 치질에 걸려 우울한 인생의 싹을 틔우고, 어영부영 졸업 후 등록금만 다 날렸다는 죄책감에 집구석에 처박혀 하염없이 괴로워한 시기가 있었다.
예의 명랑발싹한 성격과, 타고난 관능미, 좌중을 혼란케 하는 눈웃음 등으로 어떻게 연예인이라도 해볼까 했지만, 주위 사람 모두가 열과 성을 다해 뜯어말리는 통에, 자아의 정체성을 잃고 또 한 번의 혼란기를 맞이한다. 겨우겨우 방황에서 빠져 나와 할딱할딱 예능작가, 라디오작가 일을 전전하다, 뭐 좀 재밌는 거 없을까 싶어 호주, 필리핀, 태국, 인도, 네팔 등지를 휘젓고 다녔다.
그러나 진정한 신세계는 해외에 있지 않았다!
멋모르고 ‘결혼’이라는 제3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뒤,
오늘도 진땀을 빼고 있는 초보 주부.
영혼의 방랑은 결혼 후에도 계속된다.
저서로는 그림 에세이 《더러운 것이 좋아》, 여행에세이 《20인 호주- 꿈을 위해 워킹홀리데이에 도전한 20인 이야기》, 《그래! 인디아》, 《그래도 나에겐 로맨틱》이 있다.
블로그 <뜨거운 체리> - http://hotcherry2.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