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에디토리얼 디렉터입니다. 《볼드 저널》 편집장을 거쳐 《디렉토리》 매거진 《1.5도씨》 등을 창간하고 디렉팅했습니다. 『에디토리얼 씽킹』 『유럽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 『우리 각자의 미술관』 등 여덟 권의 예술서를 썼고, 『album[s] 그림책:글‧이미지‧물성으로 지은 세계』 『똑, 딱』 『세네갈의 눈』 『그해 여름, 에스더 앤더슨』 등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지식 그림책을 시처럼 읽을 수 있을까? 이자벨 심레르 작가의 세계에선 그것이 가능하다. 『한밤의 몽상가들』은 '꼼꼼한 자료 조사와 엄밀한 사실 전달'이라는 지식 그림책의 미덕과 '관성을 깨는 낯선 감각'이라는 시의 미덕을 동시에 보여 준다. 어두운 밤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지면을 뚫고 나올 듯 생생하게 그려진 동물들 얼굴을 하나하나 바라보면, 이 세계가 내가 모르는 신비와 경이로 가득 차 있음을 새삼 이해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