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지휘할 수 있다’는 말의 본질은 진실에 있습니다. 세상에는 훌륭한 지휘자, 유명한 지휘자가되려는 사람이 많이 있지만 ‘나 같은 사람이 지휘자가 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을 가지고 지휘자의 자리를 바라보는 사람도 그에 못지않게 많이 있습니다. 모든 지휘자가 가져야 할 첫 번째 덕목은 ‘진실이라는 잣대에 겸허하게 자신의 능력을 빗대보는 것’이라고 믿으며 지휘를 시작하였습니다.제가 생각하기에, 훌륭한 지휘자는 합창이나 오케스트라뿐 아니라 고전이나 현대의 모든 장르의 음악에 능숙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싶습니다. 지휘자가 갖춰야 할 자질을 이야기하는 데 있어서 합창 지휘라든가, 오케스트라 지휘의 차이에 대해 논하거나 아카펠라 지휘와 관현악 반주에 의한 곡을 지휘하는 차이를 이야기하는 단순함은 기본적으로 뛰어넘어야 한다고 봅니다. 세계 어디에서나 통용되는 일반적인 지휘의 원칙이 과학적인 근거에 있다는 것을, 가르치면서 깨닫게 되었고 이를 과학적인 운동의 법칙에 근거해서 설명하는 것 또한 연주하는 데 중요하다는 사실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초보자에게는 당연히 알아야 할 운동의 법칙이고, 전문적인 지휘자들에게는 다시 한 번 자신의 부자유스러운 지휘 동작을 수정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