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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어린이/유아

이름:조희양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65년, 대한민국 경상남도 밀양

최근작
2022년 12월 <네 생각은 어때?>

조희양

2007년 창주문학상과 2008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었습니다. 울산문학 올해의 작품상과 한국아동문학인협회 우수작품상, 서덕출문학상, 제13회 울산아동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울산남구 구립도서관인 철새마을도서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작품집으로 『첨성대 안에서 나온 소녀』, 『혀 없는 개, 복이』, 『움직이는 꽃밭』, 『참바쁜 씨와 로봇』 등이 있습니다.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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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

저자의 말

<첨성대 안에서 나온 소녀> - 2014년 6월  더보기

집 짓는 기술 없이도 나만의 특별한 집을 지을 수 있는 동화 세상M.b< 나는 전기도 안 들어오고, 버스도 안 다니는 첩첩 산골에서 자랐어. 학교 갔다 오면 동네 아이들과 노는 게 일이었단다. 소꿉놀이ㆍ오징어육군ㆍ비석치기ㆍ술래잡기 등등 놀아도 놀아도 또 놀고 싶었어. 그런데 내겐 신나게 뛰어노는 일 말고 또 해야 할 일이 있었어. 들에서 캄캄할 때까지 일하시는 엄마를 대신해서 내가 저녁밥을 지어야 하는데, 놀다가 잊어버리는 거야. 맨날 해가 지고 나서야 깜짝 놀라서는 집으로 막 달렸어. 된장찌개 냄새 가득한 마당에 들어서면 환한 부엌에서 엄마는 저녁밥을 준비하고 계셨지. 내가 온 것을 눈치챈 화난 엄마는 부엌 빗자루를 휘두르며 뛰어나와 나를 쫓아내셨어. 쫓겨난 나는 대문 밖 담벼락 아래 쭈그리고 앉아서 밤하늘의 별을 올려다봤어. 반짝반짝, 까만 하늘의 별들이 내게 말하는 거야. ?또 쫓겨났어? 고개를 끄덕인 나는 웅크리고 앉아서 한 편의 동화를 상상하기 시작해. 노는 것만큼 동화책 읽고 상상하기를 좋아했는데, 쫓겨났을 때 상상하는 동화 내용은 이랬어. 주인공은 당연히 ‘나’지. 근데 슬픈 출생의 비밀을 갖고 있는 거야. 나는 서울 큰 부잣집 딸이었지만 말 못할 사정으로 이곳 가난한 시골집에 맡겨졌고, 그런 사실을 모르는 나는 갖은 고생을 해. 꿈에도 날 잊지 못하고 눈물로 보내던 우아하고 세련된 서울 엄마는 드디어 검은색 큰 승용차를 타고 날 찾으러 와. 마음은 아프지만 함께 살던 시골 가족과 헤어지면서 그동안 나를 키워 준 보답으로 시골 엄마한테 돈을 한 자루 드리는 거야. 시골 엄마는 그동안 나를 구박한 걸 사과하시고, 나는 괜찮다고 울먹이며 손을 흔들고 떠나는 거지. 여기까지 상상하고 나면 난 헤어지는 게 너무 슬퍼서 훌쩍훌쩍 울었어. 오므린 무릎에 얼굴을 묻고서 말이야. 발에 쥐가 나서 꼼지락거리기 시작할 즈음, 밥 먹으러 들어오라는 아버지의 낮고도 반가운 목소리가 들려. 입을 쑥 내민 채 들어가서는 엄마가 따로 챙겨 놓은 따뜻한 저녁밥을 맛있게 먹었지. 이렇게, 내게 동화는 캄캄한 밤도 무섭지 않게 하고, 쫓겨난 설움도 잊게 하는 안전하고 포근한 집이었어. 공부하고 놀다 보면 금세 잊어버리는 집이지만, 언제나 새 집을 몇 채씩 지어도 되는. 여기 색연필 열두 자루 같은 알록달록한 동화가 있단다. 어때, 친구들도 얼른 동화 속으로 들어가 나만의 멋지고 특별한 집을 지어 보고 싶지 않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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