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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하드윅(Elizabeth Hardwick)1916년 켄터키주 렉싱턴에서 태어났다. 켄터키 주립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컬럼비아 대학원 박사 과정에 진학하였으나, 여성에게 차별적인 당시 학계 그리고 이론에 얽매여 있는 학문적 글쓰기에 회의를 느끼고 학업을 중단했다. 이후 뉴욕에서 보헤미안적인 삶을 체험하며 단편을 발표하기 시작했고, 1945년에 첫 장편 《유령 같은 연인The Ghostly Lover》을 출간했다. 이 소설로 《파르티잔 리뷰 Partisan Review》의 공동 편집자 필립 라브의 관심을 끌었고 문예지에 기고 의뢰를 받으며 평론가로서 데뷔했다. 1949년 시인 로버트 로웰과 결혼했다. 퓰리처상, 전미도서상을 수상하고 20세기 미국에서 가장 중요한 시인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로웰은 양극성장애가 있었다. 로웰의 불륜으로 인해 이혼에 이르기까지 다사다난했던 23년간의 결혼생활 동안 하드윅은 로웰을 보살피며 그가 집필을 계속할 수 있도록 도왔다. 1962년 뉴욕 신문업계에서 대규모 파업이 일어나며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많은 신문사들이 발행을 중단했다. 당시 평론계에 새로운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믿은 하드윅은 이 공백을 기회로 삼아 편집자 로버트 A. 실버, 바버라 앱스틴과 연대하여 《뉴욕리뷰오브북스》를 창간했다. 편집진의 절대적인 신뢰와 지지 속에서 자신의 기량을 펼칠 수 있는 무대를 얻은 그는 냉철하고 뚜렷한 주관이 담긴 비평에 문학적인 문체와 상상력을 접목시킨 독특한 스타일을 발전시키며 평론가로서 명성을 쌓아나갔다. 1955년에 두 번째 장편 《단순한 진실 The Simple Truth》 이후 비평에 집중했던 하드윅은 1979년 세 번째 장편 《잠 못 드는 밤 Sleepless Nights》을 발표했다. 사실과 허구의 모호한 경계에서 일인칭시점으로 서술되는 이 소설은 장르에 대한 기존 관념을 뒤엎는 독보적인 형식 그리고 시를 연상시키는 함축적인 문장으로 평론계와 독자들을 매혹했다. 저명한 비평가로서 여러 유명 문학상의 심사위원을 역임한 하드윅은 차세대 작가들의 양성에도 기여했다. 1965년부터 1985년까지 버나드 칼리지에서 문예창작을 가르치며 학생들이 자신의 목소리와 작가로서의 길을 찾을 수 있게 이끌었다. 반 세기에 가까운 기간 동안 그는 절친 한나 아렌트, 메리 매카시, 에이드리언 리치 등과 더불어 미국의 지성을 대표하는 여성이었다. 문학 에세이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고, 백 편이 넘는 에세이와 다수의 단편 소설, 세 권의 소설, 그리고 허먼 멜빌 전기를 집필하였다. 최고의 극평에 주어지는 조지 진 네이선 어워드를 여성 최초로 수상했고, 소설 《잠 못 드는 밤》으로 전미비평가협회상 후보에, 에세이집 《유혹과 배반》으로 전미도서상 후보에 선정되었다. 2006년 향년 91세로 맨해튼에서 별세했다.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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