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단양에서 태어났고, 2013년 『영남문학』으로 등단했으며, 시집으로는 『이상한 계산법』, 『미필적 고의』, 『사에 이르는 길』, 『oh my God』, 『나쁜 여자 나쁜 남자』, 『호모 스튜피드』, 『갈매빛 내 사랑』 등이 있고, 현재 내륙문학과 시산맥 특별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술·사랑·시 그리고 인생』은 홍문식 시인의 여덟 번째 시집이며, 술과 사랑과 시와 인생에 대한 매우 독특하고 개성적인 시들과 깊이 있는 철학적 성찰이 그의 시론인 「종언終言」과 함께 수록되어 있다. 술은 인류의 발명품 중 지상최고의 발명품이고, 사랑은 인간이 피우는 꽃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꽃이고, 시는 인간이 낼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이고, 인생은 인간이 걷는 길 중 가장 아름다운 길이다. 술과 사랑과 시와 인생은 물, 불, 바람, 흙과도 같고, 홍문식 시인의 삶은 한 편의 아름다운 예술과도 같다.
여기 이 시집을
암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내 아내에게 바친다
혼자가 되면 자유로울 줄 알았다
아니었다
외롭고 쓸쓸하기만 했다
아무래도 혼자가 되면 안 될 것 같다
아내가 보고 싶다
아내는 지금
요양병원에서 암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사랑이란 기다림이라는 걸 배운다
아내가 웃으며 돌아오길
기다릴 것이다
내 영혼의 안식처
마농의 샘인 아내에게 내 마음을 바친다
2021년 3월, 홍문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