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진주가을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등단했으며, 2005년 〈일연문학상〉 신인상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감사해요 동전들』이 있다.
<떠나지 않는 예언> - 2024년 9월 더보기
별이 빛나는 찻잔을 가졌다. 꽃밭에는 언제나 바람이 울고 한두 번 머뭇거리다 지나가는 발걸음들이 있었다. 찬란한 것들은 차라리 지나갔다. 그럴만한 처지들만 서로 울음을 참으며 복닥불을 키웠다. 간신히 다가온 아침에 바람은 모두가 동의하는 꽃을 만들고 사라졌다. 약속은 없었지만 찻잔이라는 정중함도 시름을 뒤적이는 지난 일도 만났다. 세상의 모든 결손이 찻잔에 잠시 녹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