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지냈어요. 새 학기가 되면 올해는 뭘 하며 재미있게 지낼까, 궁리하곤 했지요. 아이들과 함께 길고양이 이름을 지어 주기도 하고, 대본을 써서 연극도 했어요. 교실 창가에 그물망을 엮어 나팔꽃을 피워 올리기도 했지요. 그러면서 바람이 생겼어요. 아이들이 언제나 나팔꽃처럼 활짝 웃으며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었으면 좋겠다고. 아이들이 그렇게 웃을 수 있는 이야기를 쓰겠다고.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화로 등단했으며, 펴낸 책으로는 『시계 수리점의 아기 고양이』, 『앵앵이와 매암이』, 『바다를 담은 그릇』, 『봉주르, 장 발장』이 있어요.
내가 《장 발장》을 읽은 것은 초등학교 4학년, 여름 방학 때였어요. 작고 얇은 동화책이었는데 집 뒤란에서 돗자리를 깔고 엎드려 읽었던 기억이 나요. (중략)
시간이 많이 흐르고 어른이 되어 《레 미제라블》을 만났어요. 벽돌처럼 두꺼운 다섯 권짜리 어른 소설이었지요. 이번엔 겨울이었고 카페 유리창 너머로 눈이 날렸어요. 책을 읽는 내내 아름다운 삶이 어떤 건지 생각했어요. (중략)
장방준과 남보리, 마르가리타 수녀님, 그리고 아기 길고양이의 발걸음을 따라가면서 함께 아름다운 삶에 대해 생각해 봤으면 좋겠어요. 언제, 어디서나 여러분을 응원할게요.
“봉주르, 친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