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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최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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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낮잠 들기 좋은 날>

최재선

해양문학상, 올해의 시인상, 농민일보 수필상, 2021 완주문화재단 창작지원금, 연암 박지원문학상을 받았다.
시집으로 『잠의 뿌리』, 『마른풀잎』, 『내 맘 어딘가의 그대에게』, 『첫눈의 끝말』, 『그대 강같이 흘러줄 이 있는가』, 『문안하라』, 『단 하나만으로』, 시조집으로 『몸詩』, 『우두커니』, 수필집으로 『이 눈과 이 다리, 이제 제 것이 아닙니다』, 『무릎에 새기다』, 『아픔을 경영하다』, 『흔들림에 기대어』, 『귀여겨듣다』, 『경전』, 글쓰기 입문서로 『글쓰기의 황홀』 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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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마른 풀잎> - 2016년 3월  더보기

둘째를 낳고 이름을 「마른 풀잎」으로 지었다. 첫 아이 「잠의 뿌리」를 출산한 지 한 해만이다. 비록 어쭙잖은 글이지만 날마다 밥을 먹듯이 글을 썼다. 시 쓰는 일을 일상화하려는 몸부림이었다. 올 1월말 하회마을을 다녀오는 귀갓길에 예천군 지보면 대덕리에 있는 말(言)무덤을 보았다. 행여 내가 쓴 시 나부랭이가 어느 한 사람 마음도 적시지 못해 시(詩)무덤에 묻어야 할지 몰라 두렵다. 나에게 내일은 없다. 아니 내일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 내일을 생각하면 너무 아프기 때문이다. 오늘 자정까지가 내 생애의 끝이다. 이런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고 있다. 그래서 시를 한 편이라도 더 쓰려고 머리를 싸매고 산다. 통장엔 잔고가 비어 늘 쓸쓸하고 지갑은 휑하여 바람이 잘도 드나들지만 마음의 곳간은 시가 쌓여 있어 늘 갑부이다. 시인은 철이 들면 안 된다고 한다. 철부지처럼 사랑하고 싶다. 「마른 풀잎」이 태어날 수 있게 기도하고 응원해 준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내년 이맘때 셋째를 출산시키기 위해 외로운 길을 또 뚜벅뚜벅 걸어가려고 한다. 2016년 2월 25일 화심글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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