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책 제목에서 송대의 표상이 된 혁신이 아니라 유교를 내세웠다. 나는 의아했다. 유교와 변혁은 역설적 관계라는 생각을 가졌기 때문이다. 송대부터 나타나는 외래문화에 대한 거부감, 국수적 중화주의, 종족 의식의 강화, 전족의 유행 등은 송대 신유학의 발전과 무관하다고 볼 수 없지 않은가? 과연 송대 유교와 변혁의 상관관계를 어떻게 보아야 할까? 역자의 고민이 무색할 만큼 저자의 주장은 명쾌하고 단호하다. 한마디로 변혁의 시대 송을 이끌어간 원동력은 유교라는 원칙이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