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모두 외로운 존재다. 내가 쓴 글이 누군가가 위로를 얻으면 서로 덜 외로울까? 불경, 성경 언저리를 넘나들며 들은 몇 마디 가슴에 새기며 그 말씀들 사모하고 품는다. 심층에 이르면 신의 말씀, 인간의 말씀이 일치함이 있어 신기하다. 피조물이라 그러한가, 기억에서 건져 올려 시공을 초월하여 쓴 글도 있다. 특별한 관심사를 두고 천착해왔던 대상이 없었으니 모든 현상과 사물이 글의 대상이었다. 단지 사회에 대한 관심은 좋은 사회를 위해 조금도 일조하지 못한 때늦은 자성 때문이다. 벌거벗은 진솔한 모습 가리지 않고 드러내놓는다. 나이가 들면 부끄러움을 모르는 것이 부끄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