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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박종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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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역주 춘추고징>

박종천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HK교수
서울대학교 종교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한국유교 및 의례이론(예학)을 주전공으로 박사학위(철학박사)를 받았다. 제9회 다산학술상 우수연구상, 제3회 석탑연구상, 제4회 석탑연구상 등을 수상했고, 조선시대 문화와 한국종교사, 종교학이론 외에도 영화, 만화, 컴퓨터게임, 문화콘텐츠, 한류 등 다양한 영역과 장르에 걸쳐 한국의 전통문화와 현대 대중문화를 포함한 인문학과 문화산업에 대한 다양한 연구와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다산 정약용의 의례이론》, 《만화, 생사의 미궁을 열다》, 《예, 3천년 동양을 지배하다》, 《양동마을과 공동체의 미래》, 《석천마을과 공동체의 미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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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역주 춘추고징> - 2025년 2월  더보기

『역주 춘추고징』 서문 『춘추고징春秋考徵』은 정약용의 경학 저작들 가운데서도 특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경학 저술이다. 이 작품은 특히 두 가지 측면에서 상당히 독특한 위상과 특성을 보여주고 있다. 먼저, 정약용은 경전적 위상을 지닌 역사적 사실을 중시하여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경전 해석을 했는데, 『춘추고징』은 그러한 경학 방법론의 기초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졌는지를 잘 보여준다. 「춘추고징 서문」에 잘 나타나 있듯이, 정약용은 『춘추春秋』가 본래 경전[經]과 역사[史]가 분리되기 이전의 경전으로서 왕도王道의 이상과 현실을 아우르는 육경六經의 경전적 위상을 갖추었음을 상기시키면서, 주관적 평가보다 객관적 사실에 근거한 경학 연구와 고례古禮의 이상 회복을 역설하였다. 그리하여 『춘추』에 담겨 있는 객관적 역사적 사실을 검토함으로써 고례의 본래 모습을 복원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관점과 방법론은 『춘추』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다산의 경학 전반을 지탱하는 기본 토대가 되었다. 예컨대, 정약용이 스스로 자신의 대표작으로 자부했던 작품은 『상례사전』과 『주역사전』이었는데, 이들 경학 저술들은 주석에 의거하여 경전을 해석했던 경학經學 방법론을 넘어서서 경전으로 경전을 증명하는 ‘이경증경以經證經’의 새로운 경학 방법론을 적용한 결실이었다. 실제로 『주역사전』과 『상례사전』 등의 저술은 모두 『춘추』를 통해 주周나라의 고례古禮와 이상적인 문물제도의 원형을 찾으려는 학문적 노력의 반영이었으며, 『춘추고징』은 이러한 면에서 고례의 이상을 복원하려는 경학적 관심의 기본적인 토대가 된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러므로 역사적 사실에 대한 탐색과 경전적 사상의 구성이 유기적으로 연계된다는 관점에서 볼 때, 『춘추고징』에서 다룬 주제와 방식은 『상서고훈』과 더불어 『주역사전』, 『상례사전』, 『중용강의보』, 『논어고금주』, 『맹자요의』 등 다산의 다양한 경학 저술들과 더불어 함께 읽으면 그 진가가 더욱 잘드러날 것이다. 다음으로, 『춘추고징』은 청淸나라의 박학博學적 학문 경향을 일정하게 소화하고, 서양의 천주교와 서양 학문의 영향을 동아시아의 유교적 전통사회와 접목하여 일정하게 수용한 양상을 보여주는 저술이다. 실제로 『춘추고징』은 청대 초기 박학적 경향이 도드라진 『독례통고讀禮通考』와 『오례통고 五禮通考』의 학문적 성과를 비판적으로 수용했을 뿐만 아니라, 마테오 리치의 『천주실의天主實義』를 비롯한 한역漢譯 서학서西學書를 통해 소개된 서양의 종교적 신앙과 학문적 성과를 학문 체계 안에 충분히 반영하여 유교와 천주교 혹은 서학이 융합되는 새로운 양상을 선보였다. 특히 우주의 모든 생명들이 유기적으로 하나로 연결되는 전통적인 ‘만물 일체萬物一體’의 우주론이나 세계관에서 벗어나서, 만물들의 실체와 속성을 분명하게 구분하고 판단과 의지를 발휘하는 주체와 주체가 이용하는 대상을 철저하게 분별하는 서학의 영향을 수용하여 이용과 향유의 대상이 되는 만물萬物과 그것을 이용하고 향유하는 주체로서 상제上帝와 인간을 구분하고 상제를 중심으로 온갖 귀신鬼神들의 초월적 위계질서를 형성하고 그것에 대해 임금을 중심으로 인간들이 구성하는 사회적 위계질서를 대응 시키면서 상제를 중심으로 하는 ‘만물일본萬物一本’의 새로운 우주론 혹은 세계관을 부각시켰다. 올리고 싶다. 이 책을 다산 정약용을 전공하도록 이끌어 주시고 늘 학문적 관심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격려해 주신 지도교수님과 더불어, 훌륭한 인품과 진지한 학문적 자세의 모범을 보여주시고 한문 번역을 위한 학문적 기초를 닦아주신 청명 임창순 선생님과 벽사 이우성 선생님께 존경과 그리움의 마음으로 올린다. 부디 이 책이 선생님들의 학은學恩에 작은 보답이 되고 다산학의 심화에 일정한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2024년 동짓날 하언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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