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석과판단> 7집 작업에 참여하면서 비평 활동을 시작했으며, 『유토피아라는 물음』, 『1980년대를 읽다: 노동과 표현의 문제』를 공동 집필했다. 이중언어(문학), 주체, 번역, 말, 침묵 등의 주제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고 있다. 현재 『오늘의문예비평』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부산작가회의 사무차장을 하면서 기관지 『작가와사회』 편집장을 겸하고 있다.
부모님의 고향땅, 일본으로 건너간 뒤 죽을 때까지 돌아올 수 없었던 고향. 이는 평생의 그리움을 가슴에 묻어둔 채로 일본 땅에서 살아간 재일 1세들의 통한의 삶으로 번진다. 그것은 2세, 3세…에게로 전해진다. 저자에게로 스며들어온 그 흔적은 다시 제주로, 한국전쟁으로, 4·3으로, 강정으로 번져간다. 따라서 제주도를 살아가는 일은 지금 여기에 발을 디딘 채로 끊임없이 과거와 마주해야하는 고통을 동반한다. 그럼에도 여기, 그 이야기가 있다. 역사의 광풍에 휘말려 들어가 그 불길 속에 휩싸여 새카맣게 타들어간 이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으로, 무명의 혼으로. 그들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