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보령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성장
중앙대 예술대학원 전문작가과정(시 전공) 수료
2015년 《문학나무》에 시 『처서』 외 4편이 추천되어 등단
2017년 소설 「조계야담」으로 신인 문학상
2018년 용인문화재단 문예진흥기금 지원 작가
2019년 제7회 스마트소설 「박인성문학상」 우수상
2020년 경기문화재단 가곡 공모에 『가을 해질녘』 입선
2021년 제4회 문학나무숲 소설상, 한국문학비평가협회상 수상
2024년 제5회 황순원스마트소설 금상 수상
한국소설가협회 회원. 현 수지문학회 회장
시집 『백수선생 상경기』 및 『천상의 소리』 『홍사를 풀며』, 소설집 『번트사인』 『옥수동 불빛』 등이 있음
5년 전 가을 어느 날, 정신이 성치 못한 아버지를 병원으로 모셨다. 그는 원망의 외침 몇 마디를 남기고 결박당한 채 속절없이 끌려갔다. 그 밤 나는 통곡했다.
그 뒤 뿌리 없는 식물처럼 말라가는 아버지를 보고 올 때마다 시를 썼다. 그를 최후까지 돌보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그를 바라보는 내 가슴속 연민의 뜨거움이 함께 끓어올랐다.
이번에 묶는 시는 아무것도 아니다. 그저 아버지 인생의 마지막을 바라보던 내 5년간의 기록이다. 한 달 전 아버지는 내 손을 잡고 그 긴 고행을 마쳤다. 엷은 미소를 지으며 조용히 눈을 감았다. 누구보다 평안했다.
이 부끄러운 기록을 아버지 영전에 바친다.